오늘 2월 29일
4년에 한번 29일 이란 윤달아닌 하루를 덤으로 더 사는 윤 일
달력을 보니 올해는 음력4월이 두번 윤달이 들어있다.
박목월에 시 "윤 사월"이 생각난다.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윤 일이 든 2월
올해 2월은 코로나19 라는 감염병 난리통에 정신못차리게 갔다.
하루를 덤으로 더 사는 2월에 마지막 날
그것도 한 주에 끝 토요일 인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도, 어딘가로 떠나보고 싶어도
그 나 거기나 오라지도 않을거고 반겨주는 이도 없을 날에
오가는이 끊겨버린 사무실에 하릴없이앉아 비온뒤 맑게 개인 하늘을보며,
한냇개울가 날피리 잡으러 나온 백로란 놈 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직은 꾀꼬리 울지 않겠지만
꾀꼬리는 봄날을 노래하는데 아무도 없는 곳 산속
아버지는 산지기란 소작꾼이라 집을 비우고 외딴집에 혼자 남겨져 외로움도 더할
눈까지 멀어 귀로만 들어야 하는 처녀의 가슴은 오죽할까보냐
보이는것 없고 보이지도 않는 문 밖을 바라보며 문설주를 붙잡고 있을
혹시라도 듣지 못하여 놓치지는 않을가
윤사월 긴 긴 봄날을 하염없이
문설주에 귀를대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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