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20.2.29(윤일)

김 영철 2020. 2. 29. 10:15


오늘 2월 29일

4년에 한번 29일 이란 윤달아닌 하루를 덤으로 더 사는 윤 일

달력을 보니 올해는 음력4월이 두번 윤달이 들어있다. 

박목월에 시 "윤 사월"이 생각난다.

「송화가루 날리는 

외딴 봉우리

윤사월 해 길다 

꾀꼬리 울면

산지기 외딴 집 

눈 먼 처녀사

문설주에 귀 대고 

엿듣고 있다」


윤 일이 든 2월

올해 2월은 코로나19 라는 감염병 난리통에 정신못차리게 갔다.

하루를 덤으로 더 사는 2월에 마지막 날

그것도 한 주에 끝 토요일 인데 

누군가를 만나고 싶어도, 어딘가로 떠나보고 싶어도

그 나 거기나 오라지도 않을거고 반겨주는 이도 없을 날에

오가는이 끊겨버린 사무실에 하릴없이앉아 비온뒤 맑게 개인 하늘을보며,

한냇개울가 날피리 잡으러 나온 백로란 놈 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아직은 꾀꼬리 울지 않겠지만  

꾀꼬리는 봄날을 노래하는데 아무도 없는 곳 산속 

아버지는 산지기란 소작꾼이라 집을 비우고 외딴집에 혼자 남겨져 외로움도 더할 

눈까지 멀어 귀로만 들어야 하는 처녀의 가슴은 오죽할까보냐

보이는것 없고 보이지도 않는 문 밖을 바라보며 문설주를 붙잡고 있을 

혹시라도 듣지 못하여 놓치지는 않을가

윤사월 긴 긴 봄날을 하염없이

문설주에 귀를대어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을.......!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가 남이가?  (0) 2020.03.03
개신교와 보수  (0) 2020.02.29
신천지사태를 보며  (0) 2020.02.25
2020년 2월22일(코로나19와 포천)  (0) 2020.02.22
2020년 02월20일(코로나19 와 신천지)  (0)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