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이건희 회장의 부음을 듣고

김 영철 2020. 10. 26. 20:06

어제 10월 25일 대한민국에서 제일 돈이 많다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하였단 소식으로 오늘 하루 온통 포털을 뒤덮고 있다.

고인이 된 분은 지난 6년여 동안 살아 있었는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어제 영면에 들었단 부고를 들으며 여러 생각이 겹쳐지는것 중에 하나가

78세를 일기로 살기를, 그리 악착같이 돈을 긁어모았어야 했는지 하는 것이다.

뉴스로 나오는 그에 재산은 18조 몆천억원 이라는데 오늘 관 속에 들면서

주머니 없는 수의에 넣어 갈 수는 없으니 굳어버린 두 손에 쥐고 가는 돈 은 얼마나 될까!

지난날 현대 정주영 왕회장은 금실을 짜 넣은 수의를 입었다는 풍문이 돌기도 했었는데

이 회장은 최신 핸드폰에 반도체 메모리 칩을 관속에 가득 넣지는 안았으려나?

 

지난 추석 연휴에 나훈아 콘서트에서 부른 그 에 열창 중 노랫말의 한 구절

"백 년도 못 살 것 을 천년을 살 것처럼~..."!

어떤 이는 가져갈 것 이 그리 많아도 못 가져가고

다른 이 는 가져갈 것이 하나도 없어 못 가져가고

또 어떤 이 는 가져가고 싶은 게 하나도 없어 못 가져가고

나 같은 이 는 고린전 한잎 남겨주지 못해 염치없어 가져가고 싶단 말 한마디 못하고

그렇게 알몸으로 왔다가 옷 한벌 얻어 입고 가는게 인생일 진대 

평생 돈 그러 모으다 죽 는 사람

돈 떼이고 울화통이 터져 죽 은 사람

코로나19에 재수 옴 붙어 죽 은 사람

비 안 맞으려 우산썼다가 벼락맞아 죽 는 사람

마누라 바람피운다고 지 승질 못이겨 죽 은 사람 중에

아직 죽지않고 살아 있음에 나 는 오늘도 술 을 마신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어둠은 늘 그렇게 벌써 깔려있어
창문을 두드리는 달빛에 대답하듯
검어진 골목길에 그냥 한번 불러봤어
날 기억 하는 사람들은 지금 모두
오늘밤도 편안히들 주무시고 계시는지
밤 이 너무 긴것같은 생각에
아침을 보려 아침을 보려하네
나와 같이 누구 아침을 볼 사람 거기 없소?
누군가 깨었다면 내게 대답해 주"

내가 젤 좋아하는 노래지만 따라부를 재주없고

불러도 그 맛이 나질않아 못 부르는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누구없소?

이 밤 나와같이 코 가 삐뚤어지게 술 한잔 마실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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