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풍물을 권하는 이 있어 우도농악 중에 판굿을 배우고 있다.
먹물이 짙게 배인 이들은 예나 지금이나 정악이니 클래식이니 하지만,
나 같이 무지랭이가 듣고, 치고 부를 수 있는 것 은 메나리나 굿거리,
풍물이며 판 굿, 트롯같은 민초들의 애환이 짙게 배인 그런 가락이
나에 정서에 와 닿고 그런 가락이 들릴라치면 어깨가 절로 들썩거리는 것이
난 천상 아랫것으로 살아야 하는 운명인가 보다.
판굿 중에 자진모리란 장구가락 첫머리는
'덩 궁 궁따궁 궁따궁 궁 따'로 시작하여 다음 가락으로
'따쿵따 쿵따쿵 쿵따쿵 쿵 따'로 이어지고 이것을 반복하여 치는데,
첫머리와 다음 가락의 길이는 한 개의 장단만이 더하여 3가지의 타법 배열만으로
전혀 다른 가락으로 변신하는 것이 풍물에 묘미요, 장구가락의 백미가 아닐까 본다.
궁채로는 궁 편만 쳐야 한다는 통념을 깬, 궁채로 채편을 쳐 새 가락을 만들어내는 것과 같이
세상사 어느 하나에 주장만이 진리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여주고 있다.
오늘 소식을 들으니 지난 2월까지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 외교 안보특보로 있던
문정인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그것도 일본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이 미국 편에 서면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담보하기 어렵게 된다”는
소신을 보며 드는 생각중에 하나가, 이 땅위에 모리배들은 미국이라는 상전에 눈치를 살펴
그들에 주장을 토씨 하나 바뀌지 않고그대로 되뇌는 정치를 보면서 이 논리가 대한민국에 이익이 되고
남북한에 공존에 도움이 될 수가 있겠는가 하는 문제에 이르러서는 '그저 그럴 것이다' 하는
명확한 논리를 내세우질 못하고 얼버무려 퉁쳐 버리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미중 어느 진영에 속하기보다는 다자협력과 지역통합의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가는 가운데
미중 충돌을 막고 외교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적극적 외교”만이 대한민국 상생의 길이라고
주장하는 문정인 전 특보의 언론과의 인터뷰 기사에 대해,
한미동맹만이 지고지순 대한민국이 살 길이라고 믿는 부류들에게는 빨갱이 같은 소리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문정인 전 특보의 생각같이 가지 않고서는 대한민국의 통일은 염원으로만 존재할뿐
한민족의 미래는 영구분단, 동족끼리의 적대, 외세에 국가의 부(富)를 착취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속에서
미국이나 일본, 중국이나 러시아가 남북한을 위해 없애줄 것이라 믿는 이 참담한 모리배들에
우리는 그 긴 시간을 속아서 맡기고, 그렇게 잃어왔던 것이다.
북한의 비핵화니 불능화니 하는 작금의 정치권을 향해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다.
그들은 북한의 핵이 남한을 무력화하기 위해 개발되어 남한을 겨냥하고 있다 그리들 말하고 있는데
아무리 핵무기에 문외한이라 한들 이런 무식한 논리를 들이미는 것에
참담함을 넘어 분노를 아니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다.
왜?
핵무기가 무엇인가.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인류 최초로 핵무기가 사용된 이후
최근 들어 러시아에서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고
꼭 십 년 전 일본 후쿠시마에서 지진으로 핵 발전소가 붕괴되는 참사 이후
러시아나 일본이나 핵으로 인한 지구 생물체가 받아야 하는 영향을 숨기고
사실을 왜곡 내지는 호도하기까지 하면서도 실체를 감추는 사실을 보면서,
남한에서 두려워하는 북한의 적화통일에 핵무기가 사용될 거란 의심을 되짚어 보면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 내지 지진으로 붕괴되어 핵 오염으로부터 지구 상 어느 나라
어느 과학자 하나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에서 남한지역에 핵무기를 사용하여 남한을 초토화시키고
그 땅을 적화통일 한다 한들 제대로 된 농작물 하나,생물체 하나 온전한 것이 없을
땅덩어리를 차지하여 북한에게 무슨 이득이 있을 것이라 보기에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을 맹신하며 추종하고 있는지 정치권을 보면 한심하기가 그지없다.
여기에 더해 대한민국과 미국의 먹물들과 정치 모리배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
전쟁이 아닌 휴전협정 당사자만이 종전협상 자격이 있고 그들만이 종전선언이든
휴전협정 폐기든 할 수 있노라 씨부려대던 세월이 70여 년이 흐르도록
똑같은 말만 정권이 수구에서 진보로, 다시 수구에서 진보로 바뀌었어도
앵무새가 몆백 년을 사는지는 몰라도 그 앵무새는 죽지도 않고 똑같은 말만
마냥 주절거리고들 있다.
미국이란 양키들이 이 나라가 통일되기를 바란다고 보는가?
일본이란 왜구가 미국이라는 양키들에 비굴하리만치 굴종하는 것은
2차 세계대전에서 미국에 패망한 것은 핑계일 뿐
그들이 침략했던 아시아 어느 나라에서도 그들에 손을 잡아줄 나라가 없기에
양키가 아니면 진즉 멸망하였을 나라였기에 미국에 종속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문정인 전 특보의 생각과 같이 갈 수 있는 길은 지금 현재 모두 절단되어 있다.
대화도, 신뢰도, 교류도 어느 것 하나 이어진 것 없이 불신만이 이 땅 위에 상존하지만,
이 모든 어려움을 헤치고 줄달음쳐 갈 수 있는 길 은 있다.
지금 행정부 내에 수없이 많은 양키에 첩자, 간자들 모르게 전광석화같이
남북한 수뇌가 휴전상태에의 종말을, 종전을 세계에 선언하는 것이다.
휴전협정 당사자가 쌍방이 아닌 한쪽만이 있더라도 그 전쟁의 당사자들이
종전과 불가침을 선언하는 데에 미국 아닌 어느 나라가 반대를 할 수 있겠는가
유엔이?
무슨 명목으로?
비핵화를 하지 않았다는 그것을 빌미로?
북한이 비핵화를 하는 순간이 남한도 미국에 그나마 빌붙을 수 있던 위치마저
잃어버리는 시간인 것을 왜 모르는가
남북한이 종전선언을 하는 순간 세계는 재편되는 것이다.
종전과 불가침 선언, 그리고 우리는 한 나라라고 외치는 순간 대한민국은 세계의 중심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누가 할 수 있을까
지금에 문재인 정권에서 이뤄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바람직 하다마는,
북한에게서 신뢰가 곤두박질친, 남은 임기가 채 1년도 되지 않는 문재인 정권 시기에는 바랄 수도 없는 기대 이리라.
애초에 문재인 정권이 출범할 당시가 천재일우의 기회였던 것을 ,
이때에 남북 정상회담 시에, 평양에서 종전과 불가침선언을 문서화하였더라면
그리고 지금 바이든 정권이 채 자리잡기 전이 적절한 시기련만
내년 차기 정권에서는 난제가 미국으로 하여금 수없이 더 얹힐 것이다.
우리가 중심이 되고 주인이 되려 한다면, 머릿 장단에 올린 내용 그대로 장구를 쳐라
궁채는 궁 편만 두들기는 막대기라는 아집을 깨고 채편도 쳐야 한다.
왼손에 잡은 움직이는 궁채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실체도 모르는 한미동맹은, 족쇄로 채워진 소파협정도 X 묻은 막대기에 불과한 것
언제까지 구린내 진동하는 막대기 하나 붙잡고 한민족을 갈라놓으려는가
장구를 쳐라!
꽹과리도, 북 도, 징 도 울려라!
판굿 한바탕에 목숨을 걸고 우리에 길을, 판을 만들어 내자!
장구를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