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수필)

애마검사

김 영철 2022. 10. 20. 09:00

어제 오늘 2005년산 애마 무쏘스포츠 검사로 이 좋은 가을을 보내고 있다.
매연저감장치가 개발되지않은 차종이라면서 조기 폐차를 하라고,
근 5년여를 시장이 닥달을 하고있지만,
남는거라곤 제우 막걸리 사먹을거 밖에 남지않는 것을 일 이 랍시고
하다보니 매년 이맘때면 검사받으려 검사소와 정비업소에 며칠을 살아야 한다.

올해부터인가 매연배출 기준치가 전년 40%에서 20%로 낮아지면서
경유차량의 정기검사가 거의 불가능에 가깝게 되니 난감하기 그지없음이다.

보통 운행시에 3,000을 넘지 않는 RPM을 최대치인 5,000이상으로
액셀을 밟아 측정하니, 1차 불합격을 받고 이것저것 정비소에서 손 보고
오늘 2차 들어갔는데 역시 또 불합격이란다.
EGR인지 이지랄인지를 분리 하고도 안 된다며 이걸 차라고 끌고와서
검사해 달란다고 윽박지르는 검사원이 막 검찰청 검사같이 보인다.

없는놈은 이래저래 털리게 되어있는,
가진놈만 더 가져갈수 있게 만들어진 이 나라의 구조.
오죽하니 '저 차 아직도 끌고 다니네' 하는 소리 들으면서,
여북하니 그놈에 "이새끼" 말마따나 "쪽팔리고" 싶겠냐고!

나 나, 애마나 같은 "5등급"인데 끼리끼리 살살 같이살면 어디가 덧 나냐고?
"많이 먹는거 만큼 힘 이 있나 멋 이 있나, 나 니까 데리고 살지
게다가 방귀 달고 사는게 난 들 좋아 이러고 살겠냐고!"
젊고 쌩쌩하고 늘씬하고 뽀대 나는게 싫은 놈 있으면 나와 보라고!

면허 반납할 날 얼마남지 않았으니 건강을 위해 걸으라지만
일 은 어떻하고, 무거운 짐 은 들고 다니라고?
느덜은 하루 만보를 일부러 걷는다지만
난 무릎이 나가!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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