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못된 시
독도에서
김 영철
2013. 8. 10. 15:56
하늘 빛 푸르고
바닷물 빛 마저 푸른
하늘과 바다가 맞 닿아
그 옛날 옛 적
범 이 담배 먹던 일 도
검붉은 홍삼이 여물어 갈제
외론 여인의 몸은 전복이 되었다는
옛 이야기 두런두런 파도에 밀려와
하늘에 달이 걸리면
물위에 어화가 어우러져 뜨고
용오름에 놀라
넙치 납작해 졋노라니
비 오는 밤 바윗틈에
하늘 날 던 가오리
거꾸로 가는 오징어의 섧운 꿈
별 빛 고운 밤이면
진주를 품어 키워가는 전복의 노래
갈매기 너울대는 춤 사이로 철석이는 곳
까마득히 먼 옛날
하늘이 열리고
바다-ㅅ 물 채워질제
너 삼긴 땅
울릉 그 어미곁을 떠나
깊고도 너른
동해의 한가운데
서도는 오래비 되고
동도는 누이와 같이
대 조선의 무궁한 굳센 혼
비 바람 거친파도 햇살에 익은 얼굴이
외로움 보듬으며 천만년을 지키어 우뚝 솟아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