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에 못된 시

닭의 정사

김 영철 2014. 8. 10. 22:44

 

내 어렸을때 보았던 토종닭의 짝짜꿍이 모습입니다.

꼬리가 긴 수탉이 여러마리중 점찌어둔 암탉옆을 

오른쪽날개를내려 허벅지에비비며 쓰윽 반바퀴를 돌아

뒷편에서 냉큼 암탉의 등어리에 올라탑니다.

 

부리로 암탉의 볏을쪼아 머리를 찍어누르면,

암탉은 쪼그리고앉으며 엉덩이?를치켜들고

수탉은 허리?를 최대한 구부려 아무리보려해도 

안보이는(꼬리털에 가려) 똥꼬끼리 맞댑니다.

딱 2초 반 걸립니다.

84분+7시간? 

뭐 이거 말도안되는 얘깁니다.

 

수탉이 미끄러지듯내려와 날개를치며 '꼬끼요'하면 

암탉은 부르르 몸을떱니다.

수탉의 발톱에 찝혔던 깃털은 부시시합니다.

게슴츠레한 눈으로 별일 아닌것처럼 

태연하게 모이를 쪼아먹는체하고, 

다른 닭들은 또 보고도 모른척합니다.

나는 압니다.

얘기 전해들은 사람덜도 압니다.

백주대낮에 사생활이라며 짝짜꿍이 했다는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