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영철 2015. 7. 13. 08:34

 

낡은 시조집을 집어 낱장을 넘기다 보니

글자도 뜻 도 모르는 놈 이 종이 쏠아 먹으며

좀 버러지 책벌레라며 갈피속으로 숨고

 

바래긴했으나 깔끔하게 정리된 옷장속에

단거리 옷 곱게 빨아 다듬이하여 두었더니

책벌레라던 좀 버러지 옷깃마저 쏠아먹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