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수필)

평양 9.19.남북선언에 부쳐

김 영철 2018. 9. 20. 15:32

-김정은 국무위원장-

평양시민 여러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의 화려한 무대를 펼쳐주신 청소년 학생 수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오늘 이렇게 뜻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가 하나와 같은 모습, 하나와 같은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듯하고 또 열렬하게 환영해 맞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하여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 없습니다.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로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 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하여

평양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리게 됩니다.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줍시다.

 

 

-남북선언에 부쳐- / 덕보

어젯밤 열한 시가 다 된 시간 능라도 5.1 경기장에서

그리고 오늘 아침 백두산 천지에서

남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서 있는 국무위원장 당신에 얼굴에서 

나 는 당신에 가슴속과 마음을 읽을 수가 있었습니다.

 

채 서른 살도 되기 전 할아버지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과 삼천만 인민의 생명과 생존 그리고 번영을 책임져야 할 크나큰 명제 앞에서

어느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홀로 수없이 많은 난제를 풀어내야 했을,

젊은 지도자의 멍든 가슴과, 짓이겨진 신뢰에 찢긴 꿈을 보고야 말았습니다.

 

지난날 남녘 박정희에 큰딸은 스물여섯 살에 소녀가장(?) 이 되었다고 멍하고도 퀭한 인간들에 애틋한 눈길을 받을 때

북녘에 당신은 십 대의 나이에 지도자 수업을 받느라 피눈물을 흘렸겠으며,

자수성가하고 아비의 유업을 이어받는다는 이명박근혜가 남녘에 땅덩어리를 난도질하고 국민의 가슴에 칼질을 할 때,

당신은 북녘 인민을 지켜내느라 밤잠을 설쳐야 했을 것입니다.

 

스물여덟! 아직은 세상을 넓게 바라볼 나이가 아닌 때,

세계 최강대국이라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그리고 간사하기 그지없는 일본이,

호시탐탐 노리고 위협하고 협박하는 칼날 위에 선 듯한 동북아요, 국제정세 속에서,

조국을 지키고 인민을 지켜야 하는 그 막중한 책임에서 누구 하나 도와주는 이웃나라 없고,

지난 십 년의 남한에 정권은 차라리 양키만도 못한 얼치기 들이었으니 그 외로움이야 오죽했겠습니까.

 

멸망의 문 앞에서 인민을 앞에 놓고 도박을 벌이듯 해야 했고,

뒤로는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는 천애의 절벽 위에서도,

한 발 앞을 백척간두 진일보하듯이 하였을 나날 앞에서,

당신은 세계에 한민족에 자존심을 홀로 지켰으며,

칼끝이 목을 찌르고 있는 그 어려움 속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한판 승부를 펼쳤습니다.

 

오늘 아침 백두산 천지에 선 당신에 모습은, 

남한이라는 한민족이 한편이 되어주고 남녘에 백성 오천만이 북한동포 삼천만과 어우러지면, 

세상에 두려울 것 이 없음이니 이 아니 뿌듯하고 가슴 벅차지 아니했겠습니까.

이제는 우리 한민족을 오롯이 지켜내고 민족 의 자존을 지켜가며 살아갈 수 있을 확신과 안도감에 눈빛이 젖어 있음을 나는 보았습니다.

 

당신 국무위원장!

2차 세계대전을 깃점으로 그 어느 나라도, 

그 어느 정치지도자도 미국에 맞서지 못하고, 

침략 당하고,

富 와 문화를 침탈당하고 

나라가 둘로 갈라지고, 폐허가 되었으며, 

지도자가 미군의 발아래 죽어야 했던 다른 나라들은 보란 듯이,

미국을 위시한 강대국과 대등하고도 위엄 있는 외교를 펼쳐 보였고,

미국에 힘으로 밀리지 않을 핵무력을 완성하고,

이제는 그 핵무력을 청산하면서 경제를 살려 나가려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난 싱가포르에서의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보고 또다시 봅니다. 

세계 어느 나라 지도자도 미국 대통령과 만남에 있어 미국이 그렇게 조심하고 신경 쓰는 것 을 본적이 없습니다.

이것이 나라의 위상이고 국격인 것입니다. 이것이 한민족에 힘인 것입니다.

툭 하면 국격을 높였노라며 나라를 거덜 내었던 이도, 

통일은 대박이라며 남북관계를 단절하고 시정잡배들에게 국정을 내주었던 이 도,

지금은 국민과 법 의 심판을 받고 철창에 갇힌 영어의 몸이 되어있습니다.

이제 우리 남과 북은, 

외세에 물들어 민족정기가 흩어지고 친일 친미 사대주의에 쪄들은 매국에 뿌리를 뽑아내고, 

쌓이고 썩어버린 적폐들을 하나 남김없이 단죄하여 다시는 이 땅 위에 불의와 매국의 망동이 일어나는 일 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이 남북선언을 듣고 있습니다. 

또 보고 있습니다.

이 기대와 희망이 하나 남김없이 모두 이루어지기를 기원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