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4 (돌 쌓기)
오늘까지 보름째 인력사무소장이 무보수 인력으로 나섰다.
코로나19 비루스 확산에따라 2주간 물리적 거리두기를 할바에야 일 끊긴 사무실에서 죽치느니,
언젠가는 정리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미뤄오던 선영주변의 돌무더기들을
축대를 쌓듯이 자연석그대로 아귀를 맞추고 쐐기를 박아 쌓아올려 물길을 만들고
비탈진 경사면은 밭을 일구면서 나오는 돌 을 이용해 마추픽추같은 계단밭을 만들어보았다.
위 에 사진은 2019년 4월에 잡목과 칡넝쿨 그리고 찔레나무가 엉키어있던곳을 정리하고 대추와 매화를 심어놓은 초기에 모습인데,
윗쪽의 비탈이 너무 가파라서 무엇을심기도 어렵고하여 지난해 가을에 돌쌓기를 시작하여 얹그제 3월18일에 완성한 것이 아래에 사진이다.
맨 윗쪽밭에는 작년에 심어두었던것과 씨앗을받아 뿌려논 더덕밭이고, 중간밭은 당귀씨를 지난가을에 뿌려두었고,
아랫밭은 지난해 도라지를 심었더랬는데 도라지를 다른곳으로 옮겨심고 올해에는 사철을 산다는 대파씨를 심어놓았다.
왼쪽위에 보이는 혜산진 군 아파트옆으로 예전에 충청골이란 도랑이있었는데 군 아파트부지를 조성하면서 암거를 묻고,
아래로는 밭에서 주워낸 돌무더기가 충청골을 어지럽히고 잡초를 감당할수없게된 올 봄에 정리하기전 아래에 사진이다.
돌무더기를 모두헐어 다시쌓으며 바닥은 파고 정리된 도랑바닥에는 기존에 자생하던 돌미나리를 옮겨심어두고,
여름내 뜯어먹으려 작정하였는데, 도랑의 경사가 심해 중간에 돌무더기로 보 를 쌓고 아래쪽 낙차가 큰 여울에는
돌쌓기하고 남은돌로 바닥을 다져두었다.
묘역을 조성하면서 자연적인 커다란 바위를 백호좌로 구성하면서 바윗틈을 처음에는 호박돌로 메웠던것을 주목이나 철쭉으로
날카로운 바윗틈을 보완하려다가 자연그대로 꾸미고싶어 진달래나무를캐러 뒷산에 오르다보니 가까운곳에는 전나무가없는데
잣나무가 울창한 그늘진곳에 수령이 20년은 족히 넘어보이는 분재로키우기에 조금 큰 전나무가 눈에 띄는데,
흠잡을데 없는 수형을 갖추고있는 모습에 그만 반하고야 말았다.
3월23일 날 전나무를 얻고나서 마음에 두었던 진달래나무를 구하려고 24일에 가파른 뒷산을 또 올랐다.
아름드리 잣나무와 밤나무가 우거진 능선을 오르는데 썩은나무 등걸에 눌린 향나무가 무슨 인연같이 눈에
들어오는데 아! 이것은 하늘에 점지가 아닌가하는 느낌이 오는데 이 두놈도 수령이 20년은 넘어보이는 것이었다.
귀한 전나무와 향나무를 얻었지만 생각했던 진달래나무도 한그루쯤은 꼭 심어두고싶어 고르고 골라 마음에
드는 놈으로 두그루 취해보았다. 어느덧 양지바른 쪽에서는 진달래 꽃몽우리가 금방이라도 피어날듯이
부풀어있는데 이 나무는 꽃눈이 아직도 쌀알갱이 만큼 그대로다. 수령은 15년 정도 됨직하다.
보름여 동안 고무코팅 면장갑 한 묶음(10켤레)이 해져서 뚤어지고 손가락끝은 건드릴수없을정도에 통증이
오다가 지금은 굳은살이 박히고 오른손바닥은 물집이 잡히고, 겨우내 손톱관리하며 가꿔왔던 손은 볼품없이
거칠어졌지만 두해째 심어먹는 마늘,대파,양파,들깨,호박에다 더덕과 도라지,당귀를 가꾸는 재미는 무었과도
바꿔줄수가 없으니 어쩌랴, 마누라 하는말이 "내가 시킨다고 그리 할것같아?" 내 말은 "택도 없지!" 안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