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변신
초저녁에 둥글게 떠 오르는 보름달은 하루하루 늦게 뜨다가, 그믐께에는
새벽녘에 동쪽 하늘에 여인에 눈섭같은 모습으로 보이다 자취를 감추고,
내 가 바라보는 달에 모습은 항상 그자리에서 뜨고 지는 줄 알았는데,
이 사진을 보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같은 위치에서 같은 시간에 찍은 한 달 27일간의 달 의 모습이라는데
이 사진은 1년 여 시간을 두고 자연과의 싸움끝에 한장의 사진으로 만든
작가의 끈기와 집념을 보면서, 자연의 광대함과 변함없는 모습에
경외심을 갖게 만든다.
이 사진에는 여러가지 생각해볼 숙제가 있는데,
1월의 달 의 위치와 6월에 달 에 위치가 하나 있고,
1년 동안 같은 시각에 찍었다면 달 의 위치가 같을수가 없는것이 두번째,
(1년 동안 매월 같은시각에 찍어도 같은위치에 달에 사진은 12장을 넘을수가
없어 27장에 달 사진을 담으려면 3년이라는 시간이 필요할거란 의문)
거꾸로된 S자로 공전하는 달 이 좌측자리로 갈때에는 눕혀진 8자를 그리며
되돌아 가는지가 세번째이다.
저녁나절 푸른하늘에 하얀 초생달을 보고,
새벽녘에 샛별을 담을듯이 뜨는 눈썹달을 보면서도 그냥 달 이려니 하며
무심히 지나온 날 이 많이 아쉬워진다.
낼 모레면 그믐
올해의 구월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