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소리(사회)

울릉친구에게

김 영철 2022. 3. 5. 20:41

저는 97년1월 경기포천에서 한국통신공중전화 울릉팀장으로 발령받아 98년까지 울릉도에서 여러분과 울고웃으며 함께살았던 사람입니다. 98년 울릉을 떠나오고 이십수년이 지나도록 그토록 가보고싶은 울릉도를 찾아보지 못하고 마음으로가슴속으로 그려보고 또 기억을 되살려보고 있습니다 마는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 대로 SNS로, 공중파 뉴스로 전해듣는 소식을 아무리 접해봐도 저동부둣가에서 삶은 문어알에 소주한잔의 맛은 아무리 보고 들어도 조금도 그 맛이 나질 않습니다.

 

하루해가 저문 늦은 시간에

한사랑 형님과 형수님, 도동슈퍼 송사장님과 이혜란여사님 도연아빠 김연철님과 사모님, 나리가든 준혁이아빠 김사장님과 사모님 그리고 너무 긴 시간속에 이름마저 잊혀진 여러분들께 안부 여쭙습니다.

 

제가 울릉도에서 근무할 97년12월에도 제15대 대선이 있었지요.

신한국당 김영삼이 대통령임기 마지막 석달전 김영삼정권이 대한민국을 IMF로 몰아가서 김포공항에 내린 IMF대표 깡드쉬가 저승사자같이 대한민국 국민의 멱줄을 틀어쥐던 날은 지금도 잊을수없는 슬픈 기억입니다. 이날로부터 3년여를 육지의 서민은 부도가 나고, 파산하고, 신용불량자가되어 노숙인으로 무료급식소를 찾아 한겨울의 칼날같은 취위에 떨어야 했고, 삶을 포기하고 세상을 하직했다는 소식이 뉴스로 신문지면을 덮다시피 했었습니다.

 

그때 신한국당에서는 대통령후보로 이회창이가 나섰고, 민주당에서는 김대중이 선출되어 선거운동기간중에 울릉도의 민심을 보면서 또 절망을 하였더랬습니다. 이회창이란 법조인을 후보로 내세웠는데도 김대중에게 밀리는 민심앞에서 울릉군민께서는 오로지 대한민국경제를 모조리 IMF에 내준 신한국당을 지지하면서 저 같이 김대중을 지지하는 이들과 외지인들을 빨갱이라 부르셨더랬습니다.

 

그로부터, 25년이란 시간이 흐른지금 대한민국은 20대 대선을 사흘앞두고있습니다. 범죄없는 청정지역인 울릉도에서는음주단속이 가장겁나고 무서운 공권력이지만 육지에서 공권력은 무소불위로 죽이려 들어 명예를 얻고 덮어주어 재물을갈취하는 검찰권력입니다. 이런 검찰은 자신들이 마음만 먹으면 없는죄도 만들어 냈고 지은죄도 덮어주고 없던일로 만들어 버리면서 검찰과 사법이란 최고의 권력으로 대한민국을 농락하기에까지 이르렀습니다.

 

그런 검찰을 개혁하고 민생을 보듬으라고 임명해준 임명권자를 배신하고 검찰공화국을 공공연히 선거공약으로 내세우는 전 검찰총장이 국힘의 후보로나서 대한민국을 접수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있습니다. 후보라는 윤석열이 본부장비리라는 셀수없는 본인과 가족의 범죄혐의에도 불구하고 그곳 울릉도에서는 대권에 대세를 이루고있다는 소식을 들으면서

25년전이나 지금이나 사람은 많이 바뀌었는지는 모르겠으나 정서는 오로지 보수라는 수구의 틀에갇혀 계시다는 것에 슬픔을 가누기가 어렵습니다.

 

이명박근혜에게 몰표를 주다시피하여 얻어진 결과는 이명박이는 범죄로 감옥에 갇히웠고, 박근혜는 십상시와 문고리 권력, 그리고 비선실세에 국정을 내주어 헌정사상 처음 민중의 탄핵으로 쫒겨나고 말았더랬습니다.

그런 대통령을 내세웠던 국민의힘은 이번에 윤석열이란 배은망덕의 극치를보여준 후보를 20대선에 또 내세웠습니다.

국민을 개 돼지로 보지않는한, 친박이란 김재원의 입으로 한 말,"이길수만 있다면 윤석열이 악마면 어떻고 괴물이면 어떠냐 윤석열이를 안고가서 이정권을 끝내야 한다"는 고백 그대로 정권을 탈취하기 위해서라면 악마던 괴물이던 개의치 않겠다는 욕망을 남김없이 보여준 것입니다. 이 말 그대로 이나라 대한민국의 앞날은 국민의힘이란 정당의 안중에는 없단것을 솔직하게 시인했고, 자기들만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음모외에는 다른것이 없습니다.

 

제가 울릉에 계시는 송성준님의 페북을 빌어 이 글을 쓰는것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또다시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하는것을 차마 지켜보고만 있을수없어 두서없는 생각이나마 여러분과 함께 공유해보고싶어서 입니다.

제2의 고향이라 부르고 울릉을 사랑하고 그리워 하는 마음은 변함이없고, 아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새록새록 떠오르는 그런곳입니다. 다만 정치분야에서만 치우치지않는 그런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대한민국의 제1 국민이란것이 무색하지 않을 순박하고 다정하신 분들이십니다. 울릉에 계신분들이 즐겨쓰시던 말중에 하나가 생각납니다.

"멋지다" 그게 울릉인이 아니겠습니까?

제 고향 꼭 한번 찾아 보고싶고 그리운분들 만나뵙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