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빨갱이와 미투

김 영철 2022. 6. 23. 07:02

이명박근혜 정권의 말기 증상 중에 하나가 좌파니 종북으로 민중을 매도하는 것 이었습니다.

즈그 아비 시절 한참 전 이승만이부터 빨갱이란 낙인을 찍어 정적을 살해하고, 진보의 싹을 자르던 그 빨갱이 광풍에, 대한민국의 동량들은 죽어야 했고, 그 가족들마저 연좌제로 옭아매어 인생을, 삶을 포기하도록 만들었던 것입니다.

스페인이 원어인 빠르찌잔이 러시아를 돌아 해방정국에 이 땅 위에 들어와서 빨치산이란 우리말로 변형이 되는 것까지는 자연스러웠으나 독재권력에 빌붙은 친일 숭미 세력이 자신들의 과거를 숨기고 민중을 기망하는 언어 "빨갱이"로 추존되어 자리하고 헌법 위에 군림하면서 독재를 유지하는 절대 법으로 "빨갱이"는 이 나라를 통치하기에 까지 이르렀던 것입니다. 

 

빨갱이라는 녹슨 언어로 민중을 억압하던 정치가 좌파니 종북이라는 해괴한 말로 대체되어 한 때를 날뛰다가 어느 날부터인가 미투라는 죄 가 빨갱이니 좌파, 종북을 뛰어넘는 절대 법으로 나타난 이후, 빨갱이로 찍혀 죽는 것보다 미투에 찍히는 것이 훨씬 더 살상률이 높은 치명적인 사회가, 대한민국이 되고 말았습니다. 

 

여기 한 분에 글을 모셔봤습니다. 빨갱이와 미투가 무엇이 다른지를 살펴보시라고,

(빨갱이로 지목당하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던 시절이 있었습니다(지금도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누군가가 신고하거나 지목하면 벗어나기 어려웠고, 본인이 결백함을 입증해야 했습니다. 입증할 방법도 없었지만요. 결백을 조리 있게 항변하면 빨갱이라 훈련받아 말 잘한다고 했습니다. 달리기를 잘해도 빨갱이라 그렇고, 등산을 잘해도 빨갱이라 그렇다고 했습니다. 마녀사냥과 다를게 전혀 없었습니다. 빨갱이를 옹호하면 같은 빨갱이가 되고, 불고지죄 혐의도 씌워집니다. 법정에서 변호하던 변호사가 같이 구속되기도 했습니다. 김용민)

 

빨갱이와 미투!

대한민국에서 이 두 개의 낙인이 찍히면 어떤 변명도, 해명도 소용이 없이 죽을 수밖에 당사자는 다른 도리가 없었던 것입니다.

로맨스가 미투가 되어 충남지사 안희정이 구속되어야 했고, 실체도 없는 미투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해명은 2차 가해라는 굴레가 덧씌워졌고 어떤 경우에도 이 두 개의 법 앞에서는 살아남은 사람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유독 이 빨갱이와 미투의 피해자는 진보진영의 인물들이고 국힘 진영 사람들은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한 놈도 없다는 것이 무슨 이유인지를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어제오늘 민주당에서 위 와 같은 참담한 일 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날 같이 국힘에서 물고 뜯었던 것이 아니라 이번에는 내부에서 총질을 하고, 징계를 한다고 수류탄 안전핀을 뽑아 던지며 주접을 떱니다. 그리고 당사자들 외에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겠다"면서 뒷짐을 지고 있고, 어떤 결론이 나오던 자신들에게는 손해 될 게 없으니 아가리 닥치고 있습니다. 

여성이라서 보호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알 수 없는 피해자라는 여자의 뒤에 숨어, 아니 실체도 없고 진실도 알수없는 일에 죄를 묻고, 성희롱이니, 추행이니 하며 지울 수도 없고 지워지지도 않는 낙인을 찍어대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나 는 진즉에 그들 말대로 빨갱이가, 종북이고, 좌파가 된 지 오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살아오는 동안, 언제 어느 곳의, 어느 누구에게서 어떤 종류의 미투라는 그물이 날아오고 덮쳐올지 알 수가 없습니다.

많이 슬픕니다.

 

《내가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것은 북진준비상황을 직접 보고 미비한 점이 없으면 곧 북진을 단행하자는 트루먼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왔다. 와서 보니 준비는 이만하면 족하다
... . . .
전기는 왔다. 우선 남<한>에서 먼저 개전하라.개전후의 모든일에 대해서는 미국을 믿으라.
만일 그 기간에 전국이 불리하게 되면 방어태세로 넘어가 2주일간만 유지하라. 그러면 미국의 참전문제도 해결될 것이다.》
ㅡ1950년 6월 19일. 덜레스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