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튼소리(평론)

'23여자 월드컵

김 영철 2023. 7. 30. 22:29

호주와 뉴질랜드가 공동개최하는 '23월드컵에 우리 대표팀이 본선에 참가하고 있다.

H조에 속한 우리는 첫 게임에 콜롬비아를 상대로 2:0패 를 보완하고 거울삼아

2차전 국가대표 순위 72위 모로코를 대했으면 1차전 같은 수모를 당하지는 않았으리라.

 

우리 대표팀 순위가 17위, 콜롬비아가 25위로 조 추첨시 2번 시드를 받고서도 

3번 시드 콜롬비아에 속절없이 무너진 참패의 원인은,

첫번째로 우리 선수 개개인의 피지컬이 콜롬비아 선수들보다 앞선 선수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고,

두번째는 세컨볼을 우리것으로 만드는 능력에서 절대로 밀렸다는 것,

세번째는 힘과 기량에서 밀리는 상태에서 드리볼로 상대 진영을 뚫으려는 무모함에다,

네번째로 선수들간의 간격이 너무넓고 움직임이 둔해 패스가 번번히 가로채기 당하였는데도

벨린 콜 감독은 작전의 변경이나 보완은 커녕 무식하게도 선발 선수들로 후반 막판까지

이렇다할 찬스한번 만들어내지 못하고 허무하게 무릎을 꿇는 수모를 당하고야 말았다.

 

피지컬에서 밀리면 우리도 박은선이나 유진 페어 같은 동급의 선수들로 초반 교체하여

어느정도 균형을 잡아줬어야 함에도 이를 간과한 결과, 세컨볼을 우리것으로 만드는 것에도

실패할수 밖에 없는 결과를 초래했고, 힘과 스피드에서 한참 못미치는 실력으로 

상대를 드리볼로 돌파하려는 무모함에 객기까지 더해졌으니 패배는 확정된거나 다름없었음이다.

 

우리가 영원한 숙적으로 생각하는 일본을 보라.

그들은 높이와 힘 의 열세를 1:1 또는 1:2패스로, 볼 을 잡고서 세번 이상 터치하는것이 

드믈정도로 상대의 헛점을 파고들어 볼 을 점유하고 기회를 만들어 냈다는 것 을 말이다.

우리 수비수들이 두명 세명 달라붙어도 이를 뿌리치듯이 헤쳐 나가고,우리 수비수들은

허수아비 쓰러지듯 하는 모습에서 승리하리란 기대는 애초부터하지 말았어야 했다.

 

오늘 2차전에서도 1차전과 별반 다르지 않은 선발 기용과 어설픈 포지션 이었다.

박은선을 선발로 내세워 포스트 전술을 택했으면 상대도 이에 대한 대비를 할거란 생각은

하지 않은듯이, 박은선이에게 두세명의 수비가 달라붙은 상태에서 고군분투한 박은선의

헤더는 부정확하고 멀리, 또는 정확하지 못할것을 모르는지 공격수들은 멀찌감치 떨어져서 

공 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부정확한 헤더는 상대에게 걸려 역공의 위기를 자초하고 말았으니,

박은선이를 포스트 플레이로 세웠다면 상대의 헛점을 파고들 포워드로는 유진 페어가

2중 포스트로 수비를 흔들어 놓기에 적절하였으나, 이 유진 페어는 1차전에도 그리했듯이

후반 막판 10여분여 밖에 남지 않은 시간에 그것도 박은선이가 교체 아웃된 시점에

투입하는, 축구선수라면 아무리 좋은쪽으로 생각해도 이해하지 못할 전술로 하여

순위 17위가 72위 모로코에 속절없는 1:0이라는 패배의 쓴잔을 또 들어야 할수밖에 다른것이 있을까?

 

축구에서는 5분 대기조란 선수가 있다.

이기고 있는 상태이거나 동점상황에서 현재 스코어를 어떻케든 유지할 필요가 있을때와

다만 몆십초라도 시간을 벌면서 우리팀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때,

그리고 필사의 공격을 하는 상대의 흐름과 맥을 끊어야 할때 인데,

지고있는 상황에서 절대 시간이 부족한 시점에 굥격수끼리의 선수교체는 무슨효과를 노렸다는 것일까?

 

'룬'이라 불리우는 인간 하나는 지가 쓰고싶은 인간만을 골라 씀으로 백성의 멱줄을 틀어쥐고,

'벨'이라 이름붙은 양키 하나는 전술도, 사람도 쓸 줄 몰라 민중의 염장를 냅다 지르는,

이 모양을 '룬'이 보았다면, 특수 수사로 어떤 경우에라도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는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검사를 임명한다 해도 할말이 없게 된 날

오늘도 심사가 뒤틀리고, 승질이 뻗치고, 기(氣) 가 휘발되는 하루가 아닐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