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시민연대

추모제

김 영철 2024. 10. 22. 19:21

지난 20일 두번째 무럭고개 74주기 합동 위령제와, 오늘 동두천

낙검자 수용소 보존 천막농성 현장을 여러번 오고 가면서 많은 생각을 해 봅니다.

포천깨시민연대 2기 집행부를 맡게 되면서 부터 지난 2년여를 돌아보게 되면,

국가와 정치가 존재했다면 일어날수 없는, 아니 일어나서는 않되는 그런 죽음을 찾아

2년 이란 시간동안 우리 포천깨시민연대 동지님들을 지치고 피곤하게 해드렸다는

죄 스러움에 우선 사죄를 드립니다.

 

1기 집행부 부터 참여하던 4.16세월호 참사 추모와  22년 10.29용산 참사에 더해,

2기 에서는 10.26혁명 고박흥주대령 추모, 무럭고개 민간인 집단학살 매장지

10월20일 합동위령제. 미군장갑차에 깔려 숨진 양주 효순 미선이 추모제.

미군사병에 의해 참혹하게 죽임을 당한 10월28일 윤금이님 추모.

파주 적성 적군묘지에 무명인으로 수십여구를 함께 묻은 북한군 묘지 참배.

박정희정권부터 김영삼정부 시기까지 동두천 미군위안부로 밝히지 못하는 죽임과

함께, 미군에 의해 감염된 성병치료를 이유로 낙검자 수용소에서 1회 주사량의

10배에 이르는 페니실린 투여로 죽고,약물의 고통을 못이겨 건물에서 뛰어내려

죽거나 불구가되어 종내에는 죽임을 당할수 밖에 없었던 상패동 공동묘지에

이름없이 묻힌 무연고 묘가 천여기라고만 하지 고귀한 생명이 숫자에도 포함되지

못하는 무덤으로만 남은, 그 미군 위안부 누이가 죽을수 밖에 없었던 곳,

낙검자 수용소를 지키려는 것에 까지 가난하고 연약해서 죽을수 밖에 없었던

우리 가까운곳의 억울한 죽임을 차마 외면할수는 없었습니다.

 

더불어 기왕 제사에 참여할거라면 대표나 임원도 우리 포천깨시민동지도 함께

공자의 탄신제부터 춘.추향제, 화산서원 백사 추모제, 면암최익현 추모제.

동농 이해조선생.용추 조경 선생. 무봉리 충목단 유응부장군. 광암 이벽.

독수리 유격대? 추모제등 유건 도포에 시에서 소요되는 비용을 지원받아

얼굴만 디밀면 되는 그런 제례의 참여로 우리 깨시민 동지들과 함께 하였다면

지역사회에서 얼굴도 알리고 이름도 나고 사업에 도움되고, 어깨죽지에 힘 줄수 있어

좋은자리는 외면한채 음습한 곳으로만 동지들을 끌어들인 무능함은 무어라 변명의

여지가 없을 뿐입니다. 

 

무럭고개에 집단학살되어 묻힌분의 가족은 아직도 빨갱이로 몰릴것이 두려워

두번의 위령제를 지내는 동안에도 전화 한통 주시는 유족이 없는것과 같이,

미군 위안부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해도 가난하고 약한 유족은 그저 찾을수 없는

설움을 안고 잊어야 할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었던, 그런 죽임을 당했던 곳

낙검자 수용소를 보존하여 갈곳없이 구천을 떠도는 넋이라도 위로하고,

또 다시 이런 참혹한 잘못을 저지르게 놔둘수가 없어 수용소를 지켜내려는 것입니다.

 

2년의 임기를 마쳐가는 지금 우리 포천깨시민연대 동지여러분께 변명일수 밖에

없을 그대로를 말씀드리오며, 2기 집행부 임원께 힘들고 어렵고 번거롭게 해드려

죄송한 마음에 무어라 드릴말씀이 없습니다. 대표로서 한없이 부족한 저로 인해

마음상하신 동지님들께 총회전 우선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안하고 부끄럽습니다. 그리고 더없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