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길 정월

경국성색(傾國姓色)

김 영철 2024. 12. 22. 07:57

양귀비란 이름은 들어 봤어도

명시니란 년 이름은 못 들어 봤다

서태후가 나라를 궈 먹은게 부러워

거늬가 일곱동서를 앞뒤로 거느리니

당 현종이 양귀비에 미치듯이

칼집난 얼굴보고 똥싼바지 망령이 들고

함풍이 서태후에 큰 칼을 넘겨줬다고

성열이는 거늬에게 남조선을 찜쪄 먹으라 했다

 

뼈 를 깍고 살 을 발라낸 얼굴이

궁모의 상 이라 입술에 침이 마르고

무림을 평정하고 다음 존엄을 꿈꾸던

조선제일견(犬)은 명시니 한 초식에 멱줄이 틀어지고

백팔 번뇌 덩어리 켜켜이 쌓인 국민의 적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미투리 코투리 라더니

누운자리 발치아래 일곱 고수 무릎 꿇린년이 두려워

흔드는 템버린 소리에 청맹과니가 되었더라

 

몸주대감 받들어 조자룡이 헌칼쓰듯 휘두르는

청룡도에 말 똥이 날아 가고 똥 별은 떨어 지고 

담근 놈, 건진 놈, 천공 지공 인공 하다못해

북어가 되려던 명태마저 썩어 문드러 지고

인묘에 시퍼렇게 무성하던 귀태들이

갑진년 동짓날 된서리에 검부래기 되어

진사에 티끌같이 날리울줄 긔 뉘라 알았으랴

 

한번 돌아보아 서울을 뒤집어 엎고

두번 돌아 나라 거덜을 내는 것으로 모자랐던지

왕 이 되려고 던져놓은 내란 그물이

두 년놈 모가지에 올가미로 걸릴것도

아방궁과 이화원에 뒤질세라

빼앗은 한남궁 주지육림 속에서

두해 남짓 만에 빼도 박도 못하고

뒤울빽 속 에서 뒈질줄은 나두 진즉 알았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