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명가(孔明歌)
창;지관팔
공명이 갈건야복으로 남병산올라
단 높이모고 동남풍빌제 동에는 청룡기요
북에는 현무기요 남에는 주작기요
서에는 백기로다 중앙에는 황기를 꽂고
오방기치를 동서사방으로 좌르르
버리워 꽂고 발벗고 머리풀고
학장흑대띠고 단에올라 동남풍 빌은후에
단하를 굽어보니 강상에 두~웅 둥둥둥 떠오는배
서성정봉의 밴줄로만 알았더니 자룡의 배가 분명하구나
즉시 단하로 내려가니 자룡선척을 대하였다가
선생을 뵈이고 읍하는 말이 선생은 체후일양 하옵시며
동남풍 무사히 빌어 계시나이까
동남풍은 무사히 빌었으나 뒤에 추병이 올듯하오니
어서배돌리어 행선을 하소서 자룡이 엿자오되
소장하나 있사오니 무삼염려가 있어오리까
즉시 배를타고 하구로 돌아갈제 주유 노숙더러
하는말이 공명은 제아무리 상통천문 하달지리
육도삼략을 무불능통 할지라도 갑자년 갑자월
갑자일 갑자시에 동남풍빌기는 만무로구나
말이맞지 못하여 풍운이 대작하며 동남풍 일어날제
검정구름은 뭉게뭉게 뇌성벽력은 우루루 루루루
바람은 지동치듯 번개는 번쩍 빗방울은 뚜~욱 뚝뚝뚝
떨어질제 주유 깜짝놀라 북창열고 남병산 바라를보니
단상깃발은 퍼~얼 펄펄펄 나부끼여 서북을 가리워칠제
이때에 서성정봉 양장불러 분부하되 공명은 천신같은
무사니 저런무사를 두었다가는 뒤로 후환이 미칠듯하니
너의 두장사는 불문곡지하고 남병산 올라가여
공명의 머리를 베어를 오라 만약 베어오지
못하며는 군법시행을 행하리로다
서성정봉 분부듣고 필마단기로
장창을 높이들고 서성을랑 수로로가고
정봉을랑 육로로가여 남병산 올라가니
공명선생은 간곳없고 다만 남은건
좌우 단지킨 군사뿐이라
군사다러 묻는말이 선생이 어디로 가시더냐
군사엿자오되 발벗고 머리풀고 단에올라
동남풍 빌은후에 단하로 나려가시더니
어디로 가신 종적을 알지못하나이다
서성이 그말듣고 대경하여 산하로 충충나려가
강구를 점점 당도하니 강구에 인적은 고요한데
다만 남은건 좌우 강지킨 사공뿐이라
사공다러 묻는말이 선생이 어디로 가시더냐
사공이 엿자오되 이제 왠한사람 발벗고
머리풀고 구절 죽장집고 예와 섯더니
강상으로 웬한편주 두웅둥 둥둥둥 떠오더니
웬한장사 선두에 성큼나서 양손을 읍하고서
선생을 맞아 모시고 강상으로 행하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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