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세상- / 덕보 머지않은 날 아침이 누리 이 바다에 새벽 홰를 쳐 길게 우는수탉의 우렁찬 소리어디선가 들려오지 않겠으랴 끊어진 백두대간의 혈 을 모으고무너진 다리를 일으켜 세워중원을 향한 거친 꿈 을 안고대륙을 휘몰아 달릴 그 날이 오면 진달래는 이 산하를 붉게 물들이고푸른 강물은 대지를 적시며 바다로 가고잡목을 베어 쓸어낸 자리에는붉고 푸른 꽃 다투어 피어나지 않으랴 마는 세상이 열린 이래올곧게 지켜왔던 우리의 신념이민중의 피 로 기록한 이 땅의 역사에귀태에 의해 하늘을 거역하던 때 는 없었거늘 오늘 그 이름으로새로 이루어야 할 하나의 조국앞에강물을 거슬러 이 산하에 올라 대 조선의 찬란한 뜻 을소리쳐 부르게 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