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방산이 동으로 흘러골짜기를 이루는 후미진 자리외북으로 넘나들던 고갯길 중턱가채리 산47번지에는 그들이 있다. 한국전쟁중에 중공군과 싸우다 산화한국군이 묻혀 있던 자리라는기가 막히는 거짓 팻말을 세워 놓은 곳 에는 빨갱이로 몰리고 부역자란 죄로한 구덩이 속에 학살되어 쓸어묻힌 백성들에총알이 뚫어버린 가슴에 맺힌 한 인 듯이대검에 끊어진 동맥에서 솟구쳐 오르는묻힌 이 들의 피 눈물 인 양맑은 샘물은 얼음장을 헤치고칠십여년 세월을 하루도 끊임없이 흘러 나온다 천년을 산다는 거북이가 토해내는시린 이 물을 두손모아 받아 들면 나뭇가지 그림자 사이사이로할아버지가 보이고아버지도 있고당숙도 이웃집 아저씨도 있는아리고도 아린 이 물로 목 을 적신다먹는 물로는 좋지 않다고 팻말에 써 붙여는 놓고도이 샘 윗쪽에 수백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