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세월호 추모에 함께 하게된 것이 어느덧 다섯해가 되었습니다. 해 가 바뀌면 추모의 날은 다시 오지만 어느때가 되어서야 진실이 밝혀질지 알 수 없는 참담함을 놓지 못한채, 오늘 우리는 이 자리에 또 모였습니다. 시민 누구나 쓸 수 있다 안내판까지 설치한 시청광장은 지난 가을에 굿판은 벌였어도, 이 봄에 봉오리로 져버린 세월호의 아이들에 추모장소로는 모일수 없다는 현실앞에서 무슨말을 해야할지를 모르겠습니다. 내리는 빗속에서 어두운 바다를 향해 속절없이 울 수밖에 없었던 그 날로부터 강산도 바뀐다는 10년 하고도 한해가 더 지났지만, 그 때의 정치인들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나지않도록 하겠다던 약속을 보란 듯이 팽겨치고 국민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며 친위쿠데타를 위한 계엄령으로 영구독재를 꿈꾸는 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