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을 추는 팔월 25

時詩論

도척의 무리가 도척에게 물었다.“도적질에도 도(道)가 있습니까?” “어디엔들 도 가 없겠느냐!남의 집안에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미루어 아 는 것이 ‘성(聖)’이요, 남보다 앞장서 들어가는 것이 ‘용(勇)’이요, 나올 때는 남보다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의(義)’요, 성공의 여부를 판단해 아는 것이 ‘지(知)’이며, 고루 나누어 갖는 것이 ‘인(仁)’이다.이 다섯 가지를 갖추지 못하고서 큰 도적이 된 자는 천하에 없었느니라.”장자(莊子)10편 거협(胠篋)에 나오는 도둑질의 최고라는 도척이 말한 도척오도(盜跖五道)에 관 한 내용이다. 검사의 무리가 Loon 에게 물었다대권을 절취하는 것에도 도(道) 가 있습니까?거버먼트 인게이지먼트가 바로 레귤레이션이니,내 말을 날리면으로 듣지 말아야 하느니라.주군에게 받은 ..

내린천의 추억

내린천에 칠월 장마가 짙어푸루른 물이 굽이쳐 흐른다고무통 뱃머리에 도사공이 앉아아홉 풍류객을 강물에 던져두고물을 끼얹어 희롱하며강물에 집어넣어 기를 죽이고급 한 여울목에서 배를 뒤집네 이순이 넘도록 동네 방죽에서개헤엄 배운 게 전부인데휘돌아 용 솟는 강물 속에서내린천 물을 모두 마셔버렸다넓따른 바위에 모로 드러누워불쑥 나온 뱃통을 어루만지니 폭포수가 내리고 홍수가 지듯이인제읍성이 물속에 잠기더라

시인과 나

아무도 찾아와 주지 않는 밤쳐다보기만 하던 지붕을 몰래 기어오른다저위에 올라서면 멀리 볼 수도땅 위에 기어 다니는 것들을 내려다볼 수도죽도록 땅을 파서 먹고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한쪽이 기울어져 썩은이엉이 손에잡히는곳붙잡고 힘주면 끊어지고 부서져도이엉도매달려있는 새끼줄을 더듬어찾아무릎에 발톱을달아 발바닥을 붙이려는찰나용마루에 걸터앉아있던 그믐달이냅다 굴러내려오며 뽀족한모서리로 얼굴을찢는다시뻘건선지피가 주르륵 흘러내린다간신히 위를 바라보니 핏빛인데하얗케박혀있던 별들이 찢겨진 상처에핏물어린 눈알에 소금처럼뿌려진다 썩은 이엉속에서 엄지손가락만한 굼뱅이가 내다보며내가 지붕에서떨어질땐 생각이있어서 떨어지지만당신은 예서 떨어지면 팔이나 다리 하나쯤은 없어질 거라 한다밤은 어둡고 처마밑에 잠들려던 참새네식구 넷(n..

푸념

사랑은 희생이라해도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치고사랑은 주는거라도한량은 죽어도 기생집 울타리 밑에서 죽는다니그러지못한 난 양반도 한량도 아니되고 굼벵이가 지붕에서 떨어질 때는 생각이 있어서 떨어진달때그나마 굼뱅이 생각만도 못되나 봅디다 노루 때린 몽둥이 삼 년 우려먹으며참깨 들깨 노는데 아주까리 못 놀까보냐모야무지(暮夜無知)나대며간다 간다 하면서 애 셋 낳고 간댈적에암 말 않고 그냥 보내주고 말 것을 더러운 마누라 악 한 첩이 빈 방보다 낫다 그리들 말하고부처님 살찌고 마르기는 돌쟁이에게 달렸단 말에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난 인정에 막혀호랭이에게 개 꿔 주고서도도깨비가 무식하면 부적도 안 통한단 걸 몰랐습니다 그려

시골집

멍 멍 꼬리 가려운 강아지 맴 돌고네눈박이 졸리운 듯 실눈뜨고 업드렸다 송아지 음메하며 배 고프다니젖꼭지 늘어진 암소 우렁우렁 거린다히히힝! 숫말이 암소를 보고 입술을 깐다꼬꼬댁 꼬꼬댁 암탉이 순산했다 부르니수탉은 꼬끼요 아들봤다고 자랑한다 아들 보고싶은 건넛말 황소 영각켜고송아지는 숫말만 따라 다니고엉덩이 흔들며 오리 지나가니 고양이 입맛 다신다선잠 깬 아니놈 칭얼칭얼 대는데마누라는 날 달래본다 멱 감는 중이다

나로호

은하3호가 우주를 향해 올라간다왜놈이 미사일을 야간 정찰용이라며 쏜다되놈들 감시 미사일도 따라간다양놈 미사일도 날아간다나로호가 뒤따라 올라간다이란도 로켓을 쏘아서 성공했단다 세계에서 열한번째 위성을 올렸다 설레발이를 친다아라사로켓에 실어보낸것은 애써감춘다자체기술로 로켓을 쏘아올린 북한보고는 장거리 핵탄두 얹을까봐 안된다고한다믿을수가 없다고 씨부려댄다북한은 믿을수 없다 하면서 저희들은 순수하고 안전하댄다 어느놈 말이 옳은 말 인가저울에 한근 쇳덩이 올려놓았는데 보는 놈 마다 읽는 눈금이 틀리다양놈은 핵폭탄이란다왜놈은 원자폭탄이라며 자즈러진다되놈도 의심스럽다며 그럴까한다아주 웃긴다 저희가 가진것 남이 가지거나 미운놈이 가지면 위험하다고 우긴다유엔 안보리 2087결의안? 이상한 놈 들이 설쳐대는 땅덩어리 위 ..

개울가에서

무자치 풀숲에서 기어나오니개구리 발바닥이 얼어 버리고맹꽁이 뱃심 믿고 버티어 서고두꺼비는 느린 걸음 한스러 한다 예펜네 예닐곱을 거느린 수탉마누라는 맹꽁이 개구리는 첩을 주며무자치를 쪼아대며 하는 말처녀 장가 서너 번은 더 가겠다 하는구나 어차피 죽을 목숨 무자치란 놈수탉에게 찢기어 흔적없이 가느니두꺼비를 입에물고 같이죽으면술독에서 날 살릴 명주(酩酒)가될텐데                                             4341. 1. 27.

잔인한 달 무서운 날에!

청명 한식날 북녘에선 하늘에 대포를 냅다 쏴대고 남녘에선 나무심는다 지하실에서 삽질했다는 놈이 있고한대표란 놈은 골프공으로 대포알 맞춰 떨어뜨린다며문어 대가리 사위놈과 컨추리 꼭 꼭 낄낄 거렸대고 경주에선 정씨끼리 맞붙어 싸우는데 이가 박가가 뒷배고전주에서두 정가끼리 붙었는데 당나귀와 고무래 라는데방가 방가 하는 두 놈 방값 읎다고 생구랄 치는데월차 걸린놈이 연차에 안걸리랴 놋좃이 구녕에 들었다 먹지 않은 배 불러올때 횟배라고 휘발유 삼키던 시절이냐막갈리 고무신짝에 담겨 흩뿌려진걸 줏어먹던 날 오늘인데바다 한가운데엔 대포 껍데기 줏어 먹으려구 눈이 뒤집히고승천하다 못했대도 그림한장 내밀지 못하는 조막손이 덜

시인이란 사람이 쓴 시 를 본다혀 꼬부라진 양 말 도 있고알듯 모를 듯한 왜 말 도 섞어뙤 말 흉내 를 내야 하는진 몰라도시 한줄 읽으려 그림 글자 뒤지고얼레리 꼴레리 들춰 보아도뜻도 없이 이리 끌고 저리 끌어읽으면서도 뭔 소린지 모르겠더라오호라 이런게 시 였었구나개 풀 뜯어먹는 소리 같은 비유방구뀌어 두 손에 움켜 쥔 은유구신 씨나락 까먹는 얘기를 늘어놓고탈고도 안된 시 퇴고를 했노라 한다 이것 저것 끌어다 붙이고사전에 없는 말 을 그려대면서게 나 가재나 꼴 값을 하느라시인님 시 에 흠뻑 빠져 본다는얼치기 새치기 모들짝이 훌치기 들짚 신 개 신 당 신 접 신구 신보 신 이글 쓰는 나 는 갓~쉰    (신=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