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9월 13일 천안함 최종보고서 발표하는 장군
▲ 천안함 최종조사결과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윤종성 민군 합동조사단 군측 조사단장이
의혹 사항에 대해 만화를 참고하라고 말하고 있는 장면.
[만화로 최종보고서를 만든 엠비와 똥별들]
서울=뉴시스】 오종택 기자 = 국방부가 천안함 사건의 진실을 알리겠다며 제작한 만화에 그간 의혹 제기 앞장선 이들을 편향된 시각을 가진 것처럼 묘사해 또 다른 논란이 예상된다.
국방부는 13일 천안함 관련 민군합동조사결과 보고서를 발간하며, 관련 의혹을 해소하고 일반인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천안함 피격사건의 진실'이란 제목의 32페이지 분량의 만화를 제작, 배포했다.
만화는 기자를 주인공으로 그가 천안함 사건을 취재하며 이와 관련된 의혹들을 풀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간 천안함 사건 이후 제기된 논란과 의혹들에 대해 사진과 도표 등을 이용해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간 중간 만화는 천안함 사건에 의혹을 제기하는 이들에 대해 색깔론을 제기하는 듯 한 내용과 인신공격성 내용을 담았다.
만화는 천안함 침몰이 기뢰에 의한 것인지 어뢰에 의한 것인지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공기 중 폭발인지 수중 폭발인지를 구분 못하고 있고, 미국의 이모, 서모 교수들도 이를 헷갈려하던데…."라며 이들이 기본적인 내용조차 구분하지 못하고 허위 주장을 편 것처럼 묘사했다.
이모, 서모 교수는 천안함 사건 이후 우리 군의 주장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반론을 제기해왔으며, 국내외 언론을 통해 이 같은 주장을 꾸준히 피력해 온 인물들이다.
또 천안함 사건은 국내 좌우 갈등을 유발시키고 국론을 분열시키기 위한 의도로 북한이 저지른 소행으로 의혹을 제기한 집단에게 국론분열의 책임을 전가했다. 나아가 UN에 서신을 보낸 시민단체를 국가적 망신을 초래한 집단으로 단정 짓기도 했다.
피격사건의 진실을 담았다는 만화에는 작가의 책을 홍보하는 듯 한 내용도 실렸다. 만화 초반부에 뜬금없이 주인공이 새벽까지 재미있는 읽은 소설이라며 여자 친구에게 작가의 작품인 '혈맥'을 추천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천안함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너무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확실한 증거 없이는 기사 함부로 쓰지 마라", "워낙 험한 세상이라 잘못 했다간 한방에 가는 수가 있다"는 등 기자들을 향한 경고성 메시지도 담겨 있다.
우장균 한국기자협회장은 "만화는 천안함 사건에 의혹을 제기한 기자들이 편향된 시각을 가진 것처럼 묘사하고, 이들을 향해 마치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듯하다"며 "내용을 면밀히 검토해 추후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인 민주당 신용학 의원은 "국방부가 천안함 관련 만화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들의 인신을 공격하고 색깔론을 들고 나왔다"며 "이번 만화에 언급된 서재정 존스홉킨스대 교수, 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등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해 앞으로도 계속 의혹을 파헤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만화 제작을 주도한 군 관계자는 "300페이지에 달하는 천안함 조사결과 보고서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화로 제작한 것"며 "작가와 상의해 재미를 더하기 위한 것이지 특정 층을 겨냥한 어떠한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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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침몰 사고를 조사하고 돌아간 러시아 조사단이 천안함의 침몰 원인을 기뢰에 의한 수중 폭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결론을 내리고 우리 정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27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우리 정부는 러시아 조사단의 통보를 받고 내부 검토 보고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겨레가 입수한 이 보고서에는 민군 합동 조사단이 발표한 사고시점 이전에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이 적시돼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보고서에 나타난 핵심 쟁점은 다음 다섯가지다.
첫째, 천안함에 전류가 끊겨 CCTV가 끊긴 시간은 3월26일 저녁 21시17분03초로 합조단이 밝힌 21시21분58초보다 4분 이상 앞선다. 러시아 조사단은 "이는 합조단이 발표한 시각보다 최소한 4~5분 가량 앞서 불가항력적인 상황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둘째, 천안함에 탑승해 있던 승조원들이 해안 통신병에게 휴대전화 통화로 승조원 일부가 부상했다고 알린 시각이 21시12분03초로 역시 합조단이 밝힌 사고 시각보다 앞선다. 러시아 조사단은 "이 첫 통화시간 기록은 합조단이 공식적으로 언급한 시각과 일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셋째, 러시아 조사단은 프로펠러(스크류)가 참사 이전에 바닥에 닿아 깨지거나 휘어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는 천안함이 사고 이전에 좌초됐을 가능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합조단의 공식 발표와 크게 차이가 난다. 러시아 조사단은 특히 "훼손된 스크류를 광택이 나도록 심하게 깎았다는 점이 감지됐다"고 밝혀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한겨레는 "러시아 조사단의 분석이 맞다면 증거 훼손 의혹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넷째, 러시아 조사단은 합조단이 결정적 근거라며 제시한 어뢰 추진체가 "육안 감식 결과 최소 6개월 이상 수중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합조단은 정확한 부식상태 분석 결과를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조사단의 이 같은 주장은 1번 어뢰가 증거능력이 없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으로 역시 향후 논란이 예상된다.
다섯째, 러시아 조사단은 "천안함이 침몰 전에 오른쪽 해저면에 닿았고 그물이 오른쪽 프로펠러와 축에 엉키면서 날개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그 뒤 수심이 깊은 해역으로 빠져나오는 도중에 함선 아랫부분이 기뢰의 안테나를 건드려 기폭 장치를 작동시켜 폭발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조사단은 또한 한국군의 어뢰로 인한 폭발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들은 "천안함이 내비게이션의 오작동이나 기동성에 제약을 받는 상태에서 자국의 어뢰에 폭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러시아 쪽의 결론이 추정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뚜렷하지만 분명한 점은 합조단의 조사결과가 애초 기대와 달리 국제 사회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라면서 "좀더 공개적인 논쟁이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조사단의 이번 보고서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정면으로 뒤엎는 것이어서 엄청난 후폭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CCTV와 휴대전화 통화사실 등을 국내에 밝히지 않은 것 등은 증거조작 논란까지 불어일으킬 전망이다. 또한 러시아 조사단이 좌초 가능성을 공식 언급함에 따라 프로펠러 부분 등에 대한 전면 재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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