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 바보의 눈물

달 빛

김 영철 2010. 12. 10. 00:34


흐트러진 머리

가슴팍에도 미치지못하는 키높이

일그러지고 주름진 얼굴

가까이

앞에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는 눈길이어도

 

이 못난 자식도 자랑이신 듯

당신은 땟거리가 없어도

어리한 자식

눈에 선한 손주

끼니라도 거를세라

 

그 많던 모진세월중에

지금같이 걱정스런때는 없었노라

 

마디마디 뒤틀린 손가락

물끼없는 손길을 감추시며

꼬깃꼬깃 접힌 지전 석 장을

쓰다듬다 부서져버린

국수 한 봉 속에 감추어 내미시는

 

엄 마!................................

늦은 밤 목구멍 아래에서 올라오지 못하는 그 이름

 

달 아!...............................

네 빛이 너무밝아 부끄러운 내모습이 보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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