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허수아비에 꿈

청전이상범의 산수화에부쳐

김 영철 2015. 1. 4. 23:25

먹이를 물어오는 소리개 같이

산속 깊은곳에 기다리고 있을 아낙

곱게 키워야 할 어린것들을 위해

지게에 얹은 소쿠리를 다 못채우고

가파른 고개를 넘고

외나무 다리를 건너

먹이고 지키고 입혀줘야할 덫 에 치인 길

 

매화는 곱게도 피었건만

눈 녹은 시냇물은 봄 을 노래하며 흐르고

오두막을 지키어 섯는 소나무엔 송화가 피고

새순돋는 풀섶에는 개구리 뛰어나고

산 아래 언덕위에 있는 오막살이는 우리들에 집

 

지워진 등짐의 무게에 숨 은 가쁜데

요앞 모퉁이 돌아서 오르면 집 이 있으리라

늘인목을 들어 재어보는 산길에는

봄 내음은 코끝을 간지럽히고

꽃향기에 취한 나비는 비틀비틀 날고 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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