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를 물어오는 소리개 같이
산속 깊은곳에 기다리고 있을 아낙
곱게 키워야 할 어린것들을 위해
지게에 얹은 소쿠리를 다 못채우고
가파른 고개를 넘고
외나무 다리를 건너
먹이고 지키고 입혀줘야할 덫 에 치인 길
매화는 곱게도 피었건만
눈 녹은 시냇물은 봄 을 노래하며 흐르고
오두막을 지키어 섯는 소나무엔 송화가 피고
새순돋는 풀섶에는 개구리 뛰어나고
산 아래 언덕위에 있는 오막살이는 우리들에 집
지워진 등짐의 무게에 숨 은 가쁜데
요앞 모퉁이 돌아서 오르면 집 이 있으리라
늘인목을 들어 재어보는 산길에는
봄 내음은 코끝을 간지럽히고
꽃향기에 취한 나비는 비틀비틀 날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