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면 안되는 참담함(펌)

김정은과 트럼프

김 영철 2018. 5. 25. 06:58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3차전원회의 결정에 따라 핵무기연구소에서는 

주체107(2018)년 5월 24일 핵시험중지를 투명성있게 담보하기 위하여 공화국 북부핵시험장을 완전히 폐기하는 의식을 진행하였다. 

핵시험장 폐기는 핵시험장의 모든 갱도들을 폭발의 방법으로 붕락시키고 

갱도입구들을 완전히 폐쇄하는 동시에 현지에 있던 일부 경비시설들과 관측소들을 폭파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되였으며 

방사성물질 누출 현상이 전혀 없었고 주위 생태환경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는 것이 확인되였다. 

지상의 모든 관측설비들과 연구소들, 경비구분대들의 구조물들이 순차적으로 철거되고 

해당 성원들이 철수하는데 따라 핵시험장 주변을 완전폐쇄하게 된다. 

핵시험장의 2개 갱도들이 임의의 시각에 위력이 큰 지하핵시험들을 원만히 진행할수 있는 

이용가능한 수준에 있었다는 것이 국내기자들과 국제기자단 성원들에 의하여 확인되었다.
 
투명성이 철저히 보장된 핵시험장 폐기를 통하여 조선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기울이고 있는 공화국 정부의 주동적이며 평화애호적인 노력이 다시 한번 명백히 확증되었다.
 
핵시험 중지는 세계적인 핵군축을 위한 중요한 과정이며 우리는 앞으로도 핵무기 없는 평화로운 세계, 

인류의 꿈과 이상이 실현된 자주화된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하여 세계평화애호인민들과 굳게 손잡고 나아갈 것이다.
원문보기: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805242140001&code=910303#csidx02fa04fb00c02b4b8887848cbdf3fb8 


2018년 5월24일

김정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귀하,

우리는 양쪽 모두가 오랫동안 고대해 온, 6월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정상회담에 관해 

최근 귀하가 보여준 협상과 토론에 대한 시간, 인내, 그리고 노력에 감사드립니다.

우리는 정상회담이 북한의 요청에 따른 만남인 것으로 보고받았지만, 그건 무의미합니다. 

저는 정상회담에서 귀하를 만날 수 있기를 아주 많이 고대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최근에 당신이 발표한 성명에 담긴 엄청난 분노와 적개심에 근거해 저는 이 시점에 

오랫동안 계획했던 당신과의 만남이 부적절하다고 느낍니다.

따라서 세계를 위해서는 해로운 일이지만 북미 양측 모두를 위해서는 싱가포르 회담이 열리지 않을 것이란 뜻을 받아주십시오.

귀하는 귀하의 핵 능력을 언급했지만, 우리의 핵 능력은 더 크고 강력해서 저는 그것들이 결코 사용되지 않기를 신께 기도합니다.

전는 귀하와 저 사이에 멋진 대화가 이뤄지고 있었다고 느꼈는데 궁극적으로는 의미있는 대화일 때 그렇습니다. 

언젠가 저는 귀하를 만나길 고대합니다. 

그건 그렇고, 지금은 귀하가 인질들을 석방해 집과 가족에게 돌아오게 해 준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제스쳐였고 아주 많이 감사합니다.

만약 이 가장 중요한 정상회담을 위해 마음이 바뀐다면 저에게 전화하거나 (편지) 쓰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주십시오.

세계는. 특히 북한은 영원한 평화와 엄청난 번영과 부를 위한 대단한 기회를 잃었습니다. 

이 잃어버린 기회는 역사에서 정말 슬픈 순간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합중국 대통령. -김광진-


5.18일자 영국 가디언지 사설과 오늘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취소 서신이다.

가디언지 사설의 결론은 6.12북미회담은 취소 아니면 개판될 거라는 거다. 

가디언지가 다루는 정보량과 수준이 우리와 다르기에 뒷목을 당기는 예상이었다. 

그런데 결론은 취소다. 가디언지의 예상대로다.

그럼 왜? 트럼프는 만나 봐야 기대만큼의 성과가 없을 북미회담이 미국내 정치적 논란거리가 되는 거보다 

차라리 취소하는 것이 정치적 부담이 적을거라고 봤다고 판단된다. 

북측은 트럼프모델 즉 일괄타결식 CVID를 거부한 것이다. 

즉 비핵화 자체가 아니라 트럼프식 비핵화경로에 순응하기를 거부한 거다.

다시 말해 트럼프로서는 어찌보면 실패할 혹은 히트를 치지 못할 협상보다는 

차라리 안하는게 정치적으로 낫다는 계산이었을 거다. 

트럼프서신이 회담취소의 명분으로 삼은 북측의 "엄청난 분노와 공공연한 적개심"은 좀 많이 군색하다. 

김계관이나 최선희외무성부상의 성명이나 발언은 볼턴이나 폔스의 발언에 비하면 별 대단치도 않은 수준이다. 

그래서 보자면 좀 제국의 위신으로 뭔가 낮설다 할 정도 아닌가 싶다.

특히나 풍계리핵실험장 폐기 그날에 미국의 회담취소도 옹졸한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더구나 뜬금멊기로는 저렇게 정중한 전혀 트럼프답지 않은 공개서한 방식에다 

심지어 "맘변하면 전화 해"는 가히 코메디아닌가.

두루 살피건대 트럼프의 취소로 가장 상처받은 곳는 실은 우리다. 

중재외교를 표방하고 트럼프를 만나고 온 바로 다음 날 뒤통수를 맞은 게 아닌가. 

다시금 우리의 이익과 남북공통의 이익을 재정의할 때다. 그것도 시간이 많지 않다.

-이해영-


'세기의 담판'이 어렵긴 어렵구나. 어렵다고 하면 안되는건가...
문재인 대통령이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트럼프의 입장에서 회담을 연기하거나 취소할 수 있다. 

그런데 사전에 아무런 통고가 없었던 것 같다. 한미정상회담에서도 그런 느낌을 주지 않았고...

그러면 트럼프가 문 통에게 한 말들은 다 뭔가....

한미정상회담 때 트럼프의 발언을 통해 볼 때 트럼프 행정부는 북한의 '비핵화'보다는 

북한을 미국쪽으로 끌어당겨 대중국 포위의 일환으로 삼으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1-2차 북중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이 균형적 태세를 보이자 '리비아모델'을 거론하며 북한의 선택을 압박했던 것 같다. 

트럼프가 계속 시진핑 주석과 2차 북중정상회담을 거론한 이유가 여기에 있었던 듯하다. 

그리고 최선희 부상의 펜스부통령의 리비아모델 거론에 대한 비판발언이 나오자, 

북중 갈라치기가 어렵다고 보고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최소하고, 북중정상회담 연기를 선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싱가포르로의 이동과 수송 계획 등 북미정상회담를 위한 준비사항을 논의하려고 

최근 며칠 동안 북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북측으로부터 응답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의 상대역인 김영철 부위원장은 왜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을까?

김 부위원장이 응답을 못한 이유가 북미간 합의범위를 넘는 미국의 추가요구(불턴, 펜스의 발언)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회담장소가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바뀐 것에 대한 북 내부의 반발 때문이었을까?
며칠 전까지만 해도 김영철라인에서는 회담 무산에 대해 생각하지 못했던 게 확실하다. 

그렇게 볼 여러 징후가 있었다. 

다만 김정은 위원장도 만족을 표시한 트럼프의 '새 제안'을 뛰어넘는 트럼프 행정부 내의 계속된 '리비아 모델' 발언으로 

그렇지 않아도 미국에 너무 양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해 있던 김영철 부위원장의 입지가 더욱 좁아진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최선희 부상의 "북미 정상회담 재고려 제기" 발언이 나왔다. 

펜스 부통령의 '리비아모델' 발언에 대한 비판보다도 '정상회담 재고려'에 방점이 있었고, 

실제로 폼페이오 장관을 제외한 트럼프행정부의 상당수가 의도와 상관없이 그렇게 해석한 것은 아닐까..

그렇지 않다면 트럼프의 '새 제안'에 비판적이었던 볼턴, 펜스의 의도적 발언에 북이 말려들어간 것인가....

단순히 트럼프가 북중정상회담을 하는 것보다 취소하는 것이 국내정치적으로 더 이득이라고 판단했다면 

어차피 회담이 이뤄져도 이행이 되질 않을 합의가 됐을 것이다. 

미국이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할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다. 

그나마 독불장군식의 트럼프에 기대를 했지만 그 벽을 넘지 못한 것.

싱가프로 정상회담이 무산되면서 냉각기와 책임공방이 불가피해졌다. 북미간 새로운 접촉과 계기 마련이 중요해졌다. 

그나마 서로의 오해 때문이라면 폼페이오-김영철라인이 아닌 다른 선을 연결하면 된다. 

트럼프가 "회담이 안 열리면 아마도 회담은 다음에 열릴 것"이라고 한 것처럼 현재의 공방과 분위기때문이라는 전제.

그것이 아니라 미국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이라면 냉각기가 아니라 또 다른 위기를 넘겨야 한다는게 문제다.
더구나 트럼프는 "우리가 원하는 특정한 조건들이 충족되지 않으면 회담을 안 할 것"이라고 했는데, 

특정한 조건이 '리비아모델'이라면 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이다.

북이 즉각 반발하기보다 역발상으로 "지금은 부적절하다"고 했으니 적절할 때 프럼프를 아예 평양으로 초청하고, 

중국, 러시아, 유럽연합과 예정된 비핵화 수순을 단계적으로 밟아가면 어떨지...

트럼프가 이런 여지를 남겼네요. "북한과 모든 일이 잘 풀려가기를 희망한다. 

북미 정상회담이 열리거나 좀 지연되는 경우를 포함해서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일은 제대로 처리되어야 한다.

" 참내....-정창현-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 담화 전문-
지금 조미사이에는 세계가 비상한 관심속에 주시하는 력사적인 수뇌상봉이 일정에 올라있으며 그 준비사업도 마감단계에서 추진되고있다.
수십년에 걸친 적대와 불신의 관계를 청산하고 조미관계개선의 새로운 리정표를 마련하려는 우리의 진지한 모색과 적극적인 노력들은 

내외의 한결같은 공감과 지지를 받고있다.
그런 가운데 24일 미합중국 트럼프대통령이 불현듯 이미 기정사실화되여있던 조미수뇌상봉을 취소하겠다는 공식립장을 발표하하였다.
트럼프대통령은 그 리유에 대하여 우리 외무성 최선희부상의 담화내용에 《커다란 분노와 로골적인 적대감》이 담겨져있기때문이라고 하면서 

오래전부터 계획되여있던 귀중한 만남을 가지는것이 현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다고 밝히였다.
나는 조미수뇌상봉에 대한 트럼프대통령의 립장표명이 

조선반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바라는 인류의 념원에 부합되지 않는 결정이라고 단정하고싶다.
트럼프대통령이 거론한 《커다란 분노와 로골적인 적대감》이라는것은 사실 조미수뇌상봉을 앞두고 

일방적인 핵페기를 압박해온 미국측의 지나친 언행이 불러온 반발에 지나지 않는다.
벌어진 불미스러운 사태는 력사적뿌리가 깊은 조미적대관계의 현 실태가 얼마나 엄중하며 

관계개선을 위한 수뇌상봉이 얼마나 절실히 필요한가를 그대로 보여주고있다. 

력사적인 조미수뇌상봉에 대하여 말한다면 우리는 트럼프대통령이 지난 시기 그 어느 대통령도 내리지 못한 용단을 내리고 

수뇌상봉이라는 중대사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데 대하여 의연 내심 높이 평가하여왔다.
그런데 돌연 일방적으로 회담취소를 발표한것은 우리로서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수뇌상봉에 대한 의지가 부족했는지 아니면 자신감이 없었던탓인지 그 리유에 대해서는 가늠하기 어려우나 

우리는 력사적인 조미수뇌상봉과 회담 그자체가 대화를 통한 문제해결의 첫걸음으로서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전,

두 나라사이의 관계개선에 의미있는 출발점이 되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성의있는 노력을 다하여왔다.
또한 《트럼프방식》이라고 하는것이 쌍방의 우려를 다같이 해소하고 우리의 요구조건에도 부합되며 

문제해결의 실질적작용을 하는 현명한 방안이 되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측의 일방적인 회담취소공개는 우리로 하여금 여직껏 기울인 노력과 

우리가 새롭게 선택하여 가는 이 길이 과연 옳은가 하는것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들고있다.

하지만 조선반도와 인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하여 모든것을 다하려는 우리의 목표와 의지에는 변함이 없으며 

우리는 항상 대범하고 열린 마음으로 미국측에 시간과 기회를 줄 용의가 있다.
만나서 첫술에 배가 부를리는 없겠지만 한가지씩이라도 단계별로 해결해나간다면 

지금보다 관계가 좋아지면 좋아졌지 더 나빠지기야 하겠는가 하는것쯤은 미국도 깊이 숙고해보아야 할것이다.
우리는 아무때나 어떤 방식으로든 마주앉아 문제를 풀어나갈 용의가 있음을 미국측에 다시금 밝힌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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