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짓달 사랑방

정선 아리랑

김 영철 2018. 10. 28. 12:38

 

"태산준령 험한고개 

 칡넝쿨 엉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우단심~

 그대를~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 무심~"

 

무심한 님에 눈길에 느껴울던 궁노루 

까마득이 치어다뵈며 이마를 부딪는 앞산

한걸음 옆 골 깊은 냇물은 차고

세걸음 뒤 뒷산이 굽어내려 오드래요

 

앞산 소나무가지를 타고

뒷산 물푸레나무로 건너뛴 다래덩쿨에

이름모를 산새들 님 부르는 노래

잣나무에 청설모 바위에 다람쥐가 귀를 세우고

 

산 구비굽이 골짜기마다 붙은 불 이  

금강소나무 잎새는 짙푸름을 더해주고

새빨갛게 앵도라진 단풍나무 아래

풍악에취해 곤드라진 길 잃은 나그네

 

알뜰살뜰 그리던님 차마진정 못잊겠노라며

아우라지에 흐르는 눈물은 조양강십리에 동강이되어

서울로 서울로 휘돌아 가고

쇄재를넘어온 명바위는 우즐우즐 

길섶에 솟아올라 설악을 찾아 가드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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