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준령 험한고개
칡넝쿨 엉크러진 가시덤불 헤치고
시냇물 굽이치는 골짜기 휘돌아서
불원천리 허덕지덕 허우단심~
그대를~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 무심~"
무심한 님에 눈길에 느껴울던 궁노루
까마득이 치어다뵈며 이마를 부딪는 앞산
한걸음 옆 골 깊은 냇물은 차고
세걸음 뒤 뒷산이 굽어내려 오드래요
앞산 소나무가지를 타고
뒷산 물푸레나무로 건너뛴 다래덩쿨에
이름모를 산새들 님 부르는 노래
잣나무에 청설모 바위에 다람쥐가 귀를 세우고
산 구비굽이 골짜기마다 붙은 불 이
금강소나무 잎새는 짙푸름을 더해주고
새빨갛게 앵도라진 단풍나무 아래
풍악에취해 곤드라진 길 잃은 나그네
알뜰살뜰 그리던님 차마진정 못잊겠노라며
아우라지에 흐르는 눈물은 조양강십리에 동강이되어
서울로 서울로 휘돌아 가고
쇄재를넘어온 명바위는 우즐우즐
길섶에 솟아올라 설악을 찾아 가드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