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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이 내리네

김 영철 2019. 2. 15. 21:12


그닥 높지도 않은 하늘가에서

너플너플 하얀눈이 내리네

멀어진 고향에서 보내오는 편지인 듯

얼굴에도 손등에도 날아와 앉네

빨리 열어보지 않으니 

스르르 물이되어 떨어지네


아! 저기

세워둔 자전거는 

내다버린 연탄재는

편지를 모아 놓고있네

그 편지 속에는 그리운 얼굴도 있고

하얀 속에는 고향 사투리에 속삭임도 있네

그 속에는 흥건한 눈물도 있고

눈물에는 아릿한 티끌이 뜨네


편지는 읽을새 없이 자꾸만 쌓이는데

어둠이 내려 읽을수가 없네

날 저물어 편지는 바스락 얼어들고

내리는 편지지는 점점 작아져

버들강아지 솜털만해 지는데

편지 한장에는 ㄱ자 하나

또 다른 편지에는 ' 하나


소복이 쌓여가는 눈 을 헤집어

잃어버린 무었을 찾을것 처럼

생각없이 비추는 가로등 불빛에

손끝에 끌려 나오는 너 는

아! 

너 는! 

고향설(故鄕雪) 이었구나


나 에 손끝에도 눈물이 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