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한 이야기(마무리 안된)

박문수와 김삿갓

김 영철 2019. 7. 3. 17:00

내가 처음에 이 시를 본것은 권오석의 김삿갓 단행본 소설(시집 겸)에서 였다.

며칠전 인테넷을 걷다보니 거의 같은 내용에 한시가 조선조때 암행어사로 유명했던 박문수에 시 로 소개되어 복사해왔다.

김삿갓보다는 박문수가 한참전에 사람이었기에 박문수가 지은 시 를 김삿갓이 글자 몆개바꾸어 제것을 만들었다?.

내가 읽어본 김삿갓소설과 시 에서는 남에 시 를 슬쩍 자기것으로 만들 김삿갓이 아닐것이라 믿지만,언 놈을 붙잡고 물어보아야 할지 모르겠다. 

多睡婦  다수부   잠 많은 아낙네
   朴文秀(朝鮮)  박문수 1691~1756

 

西隣愚婦睡方濃   서린우부수방농   이웃집 어리석은 아낙네는 낮잠만 즐기네
不識蠶工況也農   부식잠공황야농   누에치기도 모르니 농사짓기를 어찌 알랴

機閑尺布三朝織   기한척포삼조직   베틀은 늘 한가해 베 한 자에 사흘 걸리고
杵倦升粮半日春   저권승량반일춘   절구질도 게을러 반나절에 피 한 되 찧네

弟衣秋盡獨稱搗   제의추진독칭도   시아우 옷은 가을이 다 가도록 말로만 다듬질하고
姑襪冬過每語縫   고말동과매어봉   시어미 버선 깁는다고 말로만 바느질하며 겨울 넘기네

蓬髮垢面形如鬼   봉발구면형여귀   헝클어진 머리에 때 낀 얼굴이 꼭 귀신 같아
偕老家中却恨逢   해로가중각한봉   같이 사는 식구들이 잘못 만났다 한탄하네

 

懶婦  나부    게으른 아낙네
   朴文秀(朝鮮)  박문수 1691~1756

 

無病無憂洗浴稀   무병무우세욕희   병 없고 걱정 없는데 목욕도 자주 안해 
十年猶着嫁時衣   십년유착가시의   십 년을 그대로 시집 올 때 옷을 입네

乳連褓兒謀午睡   유연보아모오수   강보의 아기가 젖 물린 채로 낮잠이 들자
手拾裙蝨愛첨暉   수습군슬애첨휘   이 잡으려 치마 걷어들고 햇볕 드는 처마로 나왔네

動身便碎廚中器   동신변쇄주중기   부엌에서 움직였다하면 그릇을 깨고
搔首愁看壁上機   소수수간벽상기   베틀 바라보면 시름겹게 머리만 긁어대네

忽聞隣家神賽慰   홀문인가신새위   그러다가 이웃집에서 굿한다는 소문만 들으면
柴門半掩走如飛   시문반엄주여비   사립문 반쯤 닫고 나는 듯 달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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