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어렷을적 만 해도 수없이 많은 병을 앓아 보았다.
체 하고, 장티푸스라는 이질에도 걸려 머리털이 빠져 나가는 것도 격었다.
한국전쟁 당시에 미국의 세균전의 하나로 쓰였다는 악성종기(헌데)가 퍼져
온몸이 헌데 딱지로, 누런 고름이 흐르는 멍우리로 죽음에 문턱까지 간 적도 있었다.
기침과 콧물, 머리가 깨지는 고통을 주는 감기는 겨우내 달고살아야 하는것으로 알고 있었기에
부모도 누구도 온갖 병마를 이겨내고 살아나는 것은 오로지 나 에 운명이려니 하셨던게다.
어렸을 적 동네에는 두사람의 월남인이 자신의 고향 북녘에서 의사였노라며
이웃에 병자를 진찰(?)해 주고 처방도 하여 주었지만 이 마져도 내어줄 진찰비가 없던 우리네 들은,
숨 이 넘어갈것 같은 상황이 오면 옆 동네에 만신 할머니를 모셔다가
마당가에서 곱게 지은 조 밥을 흩뿌리고 칼날이 밖으로 향할때까지 부엌칼을 수없이 던지며
버드나무 가지로 엮은 키 바깥바닥을 숟가락으로 긁어 병마를 쫒아내고 일어나기를 빌어주어
오늘에 나 는 이 글을 쓸수가 있는 것 아닐까 한다.
굿 이라는 신앙과 무당이라는 신의 대리자를 지금까지도 이웃하여 살아 오면서
토속신 이라는 전래신앙인 굿 이며 무당은 우리세대에서는 사라진 천연두(마마)
가 횡행할 때에는 별상거리 굿판을 벌이고 무당은 시퍼렇게 갈아세운 작둣날 위에 올라
신의 가호를받아 마마를 물리칠수있게 해달라고 목숨을 건 기원을 하였던 것이다.
여섯해 전 진도 앞바다에서 세월호가 침몰하여 꽃같은 생명이 삼백명 넘게 수장 되었을 적에
지금도 생전에 계신 큰 만신 김금화님께서 그 바다를 찾아 불쌍하게 죽은 원혼을 위로하며
천도를 빌어주던 굿 을 유튭으로 보며 난 내내 눈물을 훔쳐야만 했었다.
신의 대리자도 아니고, 의술이라고는 먹은게 체 하면 한다는 것이 손톱 눈을 바늘로 찔러
쳇기를 가라앉혀주는 것 외에는 할수없는 사람들에 안녕을 빌어주던 이 들을
미신이라 업신여기는 세태속에서 서양종교에 미쳐가는 어리석은 민중을 난 가엾게 보고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창궐하여 백성의 건강과 안녕, 그리고 먹고 살아가야하는 삶 을
송두리채 무너뜨리고 있는 이 참담한 시기에 백성의 목숨을 담보로 파업을 하는 의사들과,
종교니 신앙의 자유니 하면서 감염을 막으려는 정부의 필사적인 노력을 종교탄압이라고,
보수세력 죽이기라며 한사코 반대하는 개신교와 정치권을 무었이라 불러야 할까
시쳇말로 "배지가 부르고 등어리 따듯한 놈 들"이 고달픈 백성에 등을 치며 정치를 하고
목사라는 완장을 차고 목회활동이니 국민을 위한 의료행동이라 짓까부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료인력 증원에 반대하는 의사협회를 본다.
전염병 확산방지가 종교탄압이라는 한국기독교총연합을 본다.
감염병 예방조치가 보수세력 말살 기도라는 미래통합당을 본다.
누가 이들을 사람이라 부를수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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