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월에 우는 천둥소리

김 영철 2022. 1. 28. 08:03

낫 을 간 다

무뎌지고 녹이 슨 조선 낫 을 간 다

숫돌에 물 끼얹어 뜨거워지는 날 을 식혀가며

시린 손 을 주무르고 곱아지는 손가락을 달래며

돌 을 깎고

쇠 를 갈아 

조선낫에 시퍼렇게 날 을 세운다

 

왜구에게 민족을 팔아먹는 비열한 낯 짝

양키에 굴종하여  아부하는 비굴한 입

진실에 아우성을 듣지 않는 검찰의 귀

저들에 치부를 위해 애써감은 사법의 눈

오염된 붓 으로 국민에 혀 를 자르는 언론

정당이란 탈 을 쓰고 벌이는 정치란 허구에 코

 

그 낫을 휘둘러 낯 을 깎는다

부끄럼 모르는 그 낯짝을 깎는다

날 선 조선낫으로

저 추악하고 가증스러운 낯판 대기를 깎아 내린다

 

진실을 감추던 눈 꺼풀

거짓으로 세운 콧 대

구린 돈 빨아대던 입술

옳은소리 날려 버리던 귓 바퀴

야비하고 간악한 세치의 혀 를 뽑고

그 낯을 깎아내어 민중을 외면하지 못하게

 

나 는 지금 낫 을 간 다

조선 낫 을 간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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