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면 눈물이 나는 일곱살 네 이름을 불러본다.
혁규야!
아직도 병풍도 앞바다 맹골수로 차디찬 바닷속에서
아빠와 함께 돌아갈수없는 따듯한 엄마의 품 을 그리는
같이 돌아갈수 없는 형 과 누나, 그리고 선생님과 이웃
팽목항에 매어달은 노란리본은 색이 바래어 지고,
눈 비에 삭아 먼지가되어 흩어져 갔어도
천진난만하던 개구쟁이 너에 웃음은 우리들 눈에 남아 있구나.
미안하다 다윤아!
부끄럽구나 영인아!
너희를 팽목항에서 통곡으로 보내던 날
내리는 빗줄기속에서 그리 다짐을 했건만
아빠와 함께 바닷속에 묻힌 혁규와 아홉분을
우리는 세월호를 건져올려 놓고도
너희들을 끝내 찾지 못했더라.
삼백 네 분의 죽음의 진실을 밝히려
석삼년을 촛불을 들고 한뎃잠을 자 가며
민주정부를 세워 죽음에 진실을 밝혀달라 했건만
그 촛불정부 5년이란 세월은 속절없이 가버렸고
침몰의 원인을 숨기고 죽음에 진실을 감추던 그 무리들이
탄핵으로 스러졌던 저들만의 공정과 상식을 되 찾았노라
이 봄을 무참하게 다시 짖밟고 있는 지금
다섯해를 더 기다려야 세월호에 진실이 밝혀지려는지는 몰라도
이렇게 차디찬 바닷물속에 아직도 너희를 두고
우리는 추모라는 이름으로 오늘 민망스런 기림을 또 하고있다.
사고시간도, 사고의 원인도, 관제영상도,
끊겨버린 cctv기록과 함께 묻히고 감추어진것이 어언 8년,
세월호에 갇혀버린 진실은 기약할수 없는 약속이 되어
치유할수 없는 아픔으로 남았어도
피우지못한 너희들에 꿈 만큼은 꼭 찾아주리라 다짐을 하면서도
용서해달라는 말은 염치가없어 할수가 없고
부끄럼을 무릅쓰고 네 앞에 서 있다는게 더없이 슬프기만 하다.
너희들에 이름앞에서 이 추모의 자리에서
그 날에 세월호의 진실을 너희들에 영정앞에
한점 숨김없이 올려놓을 날 그 날을
지키지 못할 기약을 오늘 또 하는것은
살아있는 우리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정의 이기에
우리는 포기할수가 없고 잊을수가 없어서이다.
이 아픈 사월의 봄 은 다시 또 오고
새 들은 지저귀는 오늘
사랑하는 이 여!
잊을수 없는 이름이여!
멀리 떨어져 나 앉은 이곳에서나마 추모하노니
지울수없는 너희들에 영혼은 나비가 되어
자유롭게 날아 이 따듯한 봄날
예쁘고 아름다운 꽃 향기를 찾아 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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