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창부타령 - 김혜란
아니- 아니 놀진 못하리라.
나를 찾네 나를 찾네 그누구라 나를찾나
기산 영수 별건곤에 소부 허유가 날 찾나
백화심처 일승귀라 춘풍석교 화림중에 성진화상이 날 찾나
도화유수 무릉가자 어주속객이 날 찾나
부춘산 엄자릉이 간의대부 마다 하고
칠리동강 일사풍에 함께 가자구 날 찾나
상산사호 네노인이 바둑를 두자구 날 찾나
기주하던 유영이가 동배주 하자고 날 찾나
칠월은하 견우직녀 함께 가자구 날 찾나
날 찾을이가 없건마는 그 누구라 날 찾나
얼씨구나 지화자 좋네 그 누구가 날 찾나.
띠리디 띠리디 띠리디 띠리리리 아니 놀진 못하리라
한 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가 진다고 설워 마라
한 번 피었다 지는 줄을 나도 번연히 알건마는
모진 손으로 꺾어다가 시들기 전에 내 버리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가니 근들아니 슬플소냐
생각사록 애달파라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 살겠네
얼씨구나 절시구나 지화자 좋네 인생백년이 꿈이로다
아니- 덩기덩 더더더덩 아니 놀진 못하리라
간밤 꿈에 기러기 보고 오늘 아침 오동 위에
까치 앉아 짖었으니 반가운 편지 올까
그리던 임이올까 기다리고 바랐더니
일락서산 해는지고 출문망이 몇 번인가
언제나 유정임만나 화류동산 춘풍리에
이별 없이 살아 볼까
얼씨구나 절시구나 지화자자 좋네 아니 놀진 못하리라
옮겨 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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