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옵니다
님들이 차디찬 바닷물속에서 숨이넘어가던 날
오늘 4월 16일!
하늘도 무심치않아 빗줄기는 눈물흐르듯이 내리고
님들이 묻힌 그 바다에는
비행기도
배 도
뜨지못하는 분노의바람이 일고있습니다
차디찬 시신으로도 사랑하는가족의품으로
돌아오지못한 아홉분의 주검을외면한채
경제를 살려 서민 주머니터는 재벌
민심을 살펴 제뱃속 채우는 의회
역사를 정립 왜곡 교과서쓰는 정부는
오늘하루 님들을 추모하는척
가증스럽게도 엄숙함을 흉내내고있으나
정의를 지켜 백성에 칼질하는 사법
천상천하 유아독존 받드는 십상시 정치는
검다쓰다 말한마디없이
더러운몸뚱아리는 모두 드러낸채
사생활에 대가리 처박고 숨어있습니다
4월 3일
제주에서 아무죄없는 양민이 국가의총질에 죽어야했고
4월 19일
서울 부산할것없이 나라의동량이 독재의총탄에 쓰러지고
4월 16일
파렴치한정권에 삼백여꽃봉오리가 바닷물속으로 스러진
이 4월에
비가 옵니다
님들이 차가운물속에 잠겨들며
엄마 아빠를 마지막으로 부르며 흘리던
사랑하는 이름을 끊기는숨에 삼키던
그 눈물같은 비가 하염없이내립니다
오늘 또 웁니다
오늘이 오지않기를 또 얼마나 빌었는지모릅니다
이밤이 지나면
또 잊혀질것만같아 소리죽여 이렇게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