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20.5.9.(단 비)

김 영철 2020. 5. 9. 09:40

 

비 가 온다.

지난 3월10일 오고 난 뒤 꼭 두달째 되는 날이다.

어젯밤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 밤새 오락가락 하더니

오늘 아침 8시가 넘으면서는 제법 빗줄기가 굵어진다.

바싹 마른 대지에는 생명같은 해갈을 주고, 

코로나19라는 감염병으로 모든게 메마르고 멈춰버린 세상에

생기가 돌게 해 주는 옥구슬 같은 단비가 내린다.

 

예전에 반굉일이라 부르던 토요일 아침

그때나 지금이나 비오는 날 은 공치는 날 이라던  

날씨에 따라 삶 을 살아가는 나 에게는 변함이 없이

내리는 빗줄기를 일 없이 따라가 보지만

사무실 지붕을 두드려 쌓였던 먼지를 씻어내고

홈통을 흘러내리는 낙숫물소리는,

노란 양재기에 막걸리 따루는 소리다.

 

비 가 온다.

그렇게도 애타게 기다리던 비 가 온다.

이제는 이 비를 맞으며 걸어보고 싶은 용기도 사라지고 없지만.....!

 

서울 이태원에 있는 킹,트렁크,퀸,소호,Him 이란 클럽에서 

지난 1일 밤에서 2일 새벽 발생한 코로나19 감염병이 폭발하고있다.

이 시간대 클럽을 다녀간 인원이 무려 1,946명

9일 12시까지 집계한 확진자가 40여명 이라니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수없는 일이다.

이태원의 클럽!

어떤 클럽이기에 서울 확진자가 27, 경기 7, 인천 5 명이나 나오는것인가.

대전에서도 동 시간대에 다녀간 인원이 5명이라하고

남양주,성남,안양,청주,군인도,그리고 부산에서까지 이태원클럽을 찾았다는것은,

그리고 확진자들이 거의 20대 남성이란것에 아연실색 할수밖에없다.

양성애나 동성애를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없지만 갈곳없는 성 소수자들이

저곳 이태원으로 몰리고, 젊음을 무기삼아 바이러스를 등한시하던 청춘들이

코로나19에 제물이 되고있는것은 아닌지 우려를 지울수가 없다.

대구 경북에서는 신천지란 개신교도들에 의해 지역사회가 초토화되더니,

수도권 인구 밀집지역에서는 성 소수자들에 의해 서울이 털리는것은 아닌지,

일탈이 드러나는것이 두려워 1,300여명이 넘는 출입자들은 연락도 되지않는 상황에서

어찌보면 신천지나 성 소수자나 신분이 드러나는것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집단에서

감염병이 확산할수있는 최고의 숙주를 찾지않았나 하는 염려가 기우이기를 바랄뿐이다.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3,000ton 잠수함  (0) 2020.05.25
20.5.12.(감염병 이후)  (0) 2020.05.12
언론과 기자  (0) 2020.05.02
오거돈이 가거든  (0) 2020.04.24
20.4.15. 총선  (0) 2020.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