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을 추는 팔월

개울가에서

김 영철 2011. 2. 17. 18:24

 

무자치 풀숲에서 기어나오니

개구리 발바닥이 얼어 버리고

맹꽁이 뱃심 믿고 버티어 서고

두꺼비는 느린 걸음 한스러 한다

 

예펜네 예닐곱을 거느린 수탉

마누라는 맹꽁이 개구리는 첩을 주며

무자치를 쪼아대며 하는 말

처녀 장가 서너 번은 더 가겠다 하는구나

 

어차피 죽을 목숨 무자치란 놈

수탉에게 찢기어 흔적없이 가느니

두꺼비를 입에물고 같이죽으면

술독에서 날 살릴 명주(酩酒)가될텐데

 

 

 

 

                                         4341.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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