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희생이라해도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치고
사랑은 주는거라도
한량은 죽어도 기생집 울타리 밑에서 죽는다니
그러지못한 난 양반도 한량도 아니되고
굼벵이가 지붕에서 떨어질 때는
생각이 있어서 떨어진달때
그나마 굼뱅이 생각만도 못되나 봅디다
노루 때린 몽둥이 삼 년 우려먹으며
참깨 들깨 노는데 아주까리 못 놀까보냐
모야무지(暮夜無知)나대며
간다 간다 하면서 애 셋 낳고 간댈적에
암 말 않고 그냥 보내주고 말 것을
더러운 마누라 악 한 첩이
빈 방보다 낫다 그리들 말하고
부처님 살찌고 마르기는
돌쟁이에게 달렸단 말에
귀신은 경문에 막히고 난 인정에 막혀
호랭이에게 개 꿔 주고서도
도깨비가 무식하면
부적도 안 통한단 걸 몰랐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