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을 추는 팔월

김 영철 2013. 8. 2. 11:48


바람 서늘한 툇마루에서

눈 은 치켜 떠 구름을 보고

숨 은 한 껏 들이켠 후에

버짐먹어 갈라지는 입꼬리가 터지도록

보따리 밀어 넣으면

누운 눈물이 찔끔하고

섯는 콧속엔 단내나고

빨랫줄에 제비란 놈 기급해 날아가고

구름이 놀래 후두둑 떨어진다

쌉싸롬한 맛 

미끈 매끈 시큰 새큰 

보리알이 이리저리 몰리고

허 연 진액 흐르는

상추에 취 해 누우면

내 님은 고추맛 속에 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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