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에 바보의 눈물

친구에 부도(浮屠)

김 영철 2018. 1. 1. 15:24

 

눈덮힌 산사에 적막한 뒷 뜰

차가운 부도속에 앉았는가 누웠는가

곰 닮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외로운 돌덩이만 말없이 서있는가

잔들어 부딪치며 나누던 덕담

이제는 들어줄 동무 하나없구나

 

지금쯤은 모든 것 잊고 놓아두고

어느 만큼이나 떠나갔나

산새마져 날지않는 이 추거운 날 

아무려도 잊혀지지않는 어제만 같아

따뤄도 비워지질 않는 종이컵을보니

살얼음지는 술잔속에 구름은 어는데

 

새로이 깍아세운 화강암 石 은

뽀얗고 하얀 살결이 눈 같이 곱건마는

비 맞고 서리에 얼기를 여러해에

너 에 얼굴이듯 저승꽃은 피어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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