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힌 산사에 적막한 뒷 뜰
차가운 부도속에 앉았는가 누웠는가
곰 닮았던 모습은 어디가고
외로운 돌덩이만 말없이 서있는가
잔들어 부딪치며 나누던 덕담
이제는 들어줄 동무 하나없구나
지금쯤은 모든 것 잊고 놓아두고
어느 만큼이나 떠나갔나
산새마져 날지않는 이 추거운 날
아무려도 잊혀지지않는 어제만 같아
따뤄도 비워지질 않는 종이컵을보니
살얼음지는 술잔속에 구름은 어는데
새로이 깍아세운 화강암 石 은
뽀얗고 하얀 살결이 눈 같이 곱건마는
비 맞고 서리에 얼기를 여러해에
너 에 얼굴이듯 저승꽃은 피어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