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 상패동의 공동묘지!
어느 공동묘지나 묘비가 있는 무덤은 드물다지만 묘비 대신 꽂혀있는 나무 말뚝에 쓰여있는 번호!
이름 대신에 당시의 보건증 번호인듯 한 숫자"1101"(경향신문 8월 14일 김창길 기자의 기사와 사진 인용)
양공주, 양색시, 양갈보, 유엔 마담으로 불리며,
유식을 뽐내던 놈 들은 기지촌 여성이라 꼴에 문자 흉내를 내어 부르던 여인들!
"이름도 몰라요 성 도 몰라 처음 본 남자품에 얼싸 안겨 붉은 등불 아래....!"
나무 말뚝마저 이제는 썩어져 그나마 흔적이랄 수 있는 번호마저 스러지고 있는 이 아픈 무덤 앞에서,
양키, 니그로를 찍어 미국을 향해 "미투!"
페미니즘을 외치며 여성인권을 읊조리고 선택된 미투에만 매달리는 인권 운동한다는 강시들 이시어,
무엇 때문에 이런 죽음 앞에는 "찍"소리 한마디 주절대지 못하는 것입니까.
돈 안되고, 도움될 거 없고, 기득권 적폐들에 눈 밖에 날 것 같아 선 가요?
부산 8부두, 평택 USAG 험프리, 대구/왜관 캠피 허커, 서울 USAG 용산, 진해 해군기지
-공주의 무덤-
동족에게 불려지던 당신에 이름
양공주!
가난한 게 죄이라서 부모품을 여의고
갈 곳 없고 반겨주는 이 하나 없는 세상에
배운것 없고 가진것이라고는 여인의 몸 하나
버티어낼수 없는 삶 에 사창가로 떠밀리어
돌고 돌아 온다는 게 이곳 동두천
금이라는 이름 대신 1101 이란 번호를 달고
몽키하우스 철창 너머로 머언 고향 하늘을 그리다
서러운 이 함께 묻히운 상패동 공동묘지에
당신도 그 아리디 아린 몸뚱이를 뉘이셨습니다 그려
잡초도 자라지 못하는 그늘진 곳
황토를 차마 볼 수 없는 듯 푸른 이끼가 무덤을 덮어주고
썩어 무너지는 비목은 그림자도 드리우지 못하는데
짙푸른 나뭇잎새로 떠가는 구름은 고향으로 갑니다
춤추던 무대에는 오색등불 아래였건만
별빛도 찾아들지 못하는 곳
양키의 음흉한 손길에 몸부림치던 밤
스탠드를 물 들인 붉은 전등 대신
이제는 달무리도 바라볼 수 없는 천정 없는 하늘입니다
넘치는 그라스에 눈물짓던 날
어두운 창가에 내리는 빗줄기 속에
차마 바라볼수없어 돌아서서 애처롭게 울던
유리창 너머 안겨보고 싶은 엄마가 있어
사무치게 가고파도 못 가는 고향을 그리며
고통 속에 숨 을 넘겨야 했던 당신에 죽음 앞에서
누런 이빨을 드러낸 채 웃음을 지으며
당신을 사고팔던 양아치들의 손길에
마지못해 그러모은 봉분마저 무너지고
비목마저 스러지고 나면 누구인 지나 알겠소
그 많은 서러움 모두 함께 묻혀버린
당신에 흔적만이 아프게 남아있는 곳
뉘라서 당신에 무덤앞에 속죄를 하고
어느 누가 금이란 이름 기억한다 하겠소
그 아픈 양갈보란 욕 칭
이름대신 불리우던 1101 번호를 떼어내고
헤어날수 없어 몸부림치던 버림받은 공간을 넘어
모든 걸 훌훌 벗어던져 버리시고
꿈에서도 그리던 고향으로 가시구려
찔레꽃 피고 파랑새 노래하는 고향으로 같이 가십시다
반환된 미군부대 내 세워진 '미군위안부상'이다
"한 여인이 빈가슴을 안고 바람속에 서있다.
그녀는 자기의 길고 짙은 그림자를 내려다보고 있다. 그림자 속의 여인은 아이를 안고 있다.
아이를 가슴에 묻은 어미의 모습이다"
작품을 만든 작가의 설명이다.
작품명은 'shadow child'
임진강 건너 군수물자 보급을 위해 세워진 '리비교'.
한국전쟁 때 세워진 다리 중 가장 튼튼한 다리 리비교는 '북진교'라고도 불렸다.
이후 스토리사격장 등 미군기지가 세워진 후로는
이승만 박정희가 만들어 준 미군위안부와 화끈한 밤을 보내기 위해 미군들이 넘어 오는 다리였다.
또는 미군위안부를 군대 내로 부를 때 또 다른 '윤금이'가 저 다리를 건넜다.
그녀들은 다리를 건너며 '내가 살아돌아 올 수 있을까' 생각했다.
술과 마약에 찌들고 스트레스에 지친 미군의 변태 행위를 받아줘야 했고,
알려지지 않은 또다른 '윤금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돌아오지 못한 윤금이는 리비교 아래 임진강에 버려졌고,
내 땅을 돌려달라던 파주 장파리 주민들도 버려진 곳이다.
위안부 생활의 유일한 탈출은 아메리칸드림이었다.
미군의 유혹에 아이는 태어났고, 버려진 아메리칸 드림과 함께 태어난 아이들도 입양이란 이름으로 버려진 것이다.
그녀의 아이는 그림자 속에만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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