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춤을 추는 팔월

내린천의 추억

김 영철 2018. 1. 21. 11:19

 

내린천에 칠월 장마가 짙어

푸루른 물이 굽이쳐 흐른다

고무통 뱃머리에 도사공이 앉아

아홉 풍류객을 강물에 던져두고

물을 끼얹어 희롱하며

강물에 집어넣어 기를 죽이고

급 한 여울목에서 배를 뒤집네

 

이순이 넘도록 동네 방죽에서

개헤엄 배운 게 전부인데

휘돌아 용 솟는 강물 속에서

내린천 물을 모두 마셔버렸다

넓따른 바위에 모로 드러누워

불쑥 나온 뱃통을 어루만지니

폭포수가 내리고 홍수가 지듯이

인제읍성이 물속에 잠기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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