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수필)

수석

김 영철 2018. 5. 23. 15:28

 

수석!
한동안 돌멩이에 미 쳐 임진, 한탄강이며 영평천에 살았었다.
파주골에서 칠보석을 주워 애지중지하다 떨어뜨려 흠집이 나니
수석으로 보기 싫어 버린적도.
주워 들고 집 베란다에 늘어놓았다가는

하나 둘 버리고, 또 주워오고,

그러다 동그스럼하니 반질반질한 검은 돌 하나
어느 날 창가에 모셔둔 그 수석이 안 보인다.
다른 돌 두어 개도 없고,
마누라에게 돌 어디 갔냐 물으니 대답을 안 한다.
몇 번을 채근해도 대답을 않더니 왜 그러냐며

그깟 돌멩이 하나 뭐 그리 중해서 찾고 야단치냔다.
누구 줬냐니까 아니란다.
그럼 어쨌냐?
오이지 독에 오이 눌러놨어!

왜!?

꺼내 줘?
많고 많은 돌 중에 왜 하필 그 돌멩이로 눌러!
맨날 돌멩이만 들여다보니 꼴 보기 싫어서!


꼴보기 싫은 게 난 지 돌맹인지는 아직까지 물어보지 않았다.
나는 그 돌멩이가 멋있고 소중하고 가치가 있더라도
그걸 보는 다른 이는 둘 중에 하나가 꼴 보기 싫을 수도 있나 보다.
올여름 큰 물 한번 내려가고 나면
가까운 영평 개울에서 백로나 한번 되어 볼까나!
누가 알아!
기막힌 돌덩이 하나 주워서 팔자 고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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