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에서 뉴스를 검색하는 중 북한이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미일 군사동맹에 대해
강도 높은 비판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했다는 소식을 본다.
지난주 남한의 대북 전단지 살포를 비난하며 엊그제 개성공단 내에 있는 남북 연락사무소를
폭약으로 폭파, 일거에 무너뜨리는 영상을 이례적으로 공개 보도한 이후
남한에 대한 성명이나 논평이 없다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미일 군사동맹,
일본 주둔 미군의 치외법권적인 지위 등에 대해 신랄한 비난을 한 것은,
어쩌면 남한을 겨냥한 것이랄 수도 볼 수 있는 내용이다.
유엔이라는 허수아비를 내세워 북한에 대한 악랄한 제제를 가하고 있는 미국을 향해서는
어떤 비난이나 내색을 하지 않으면서 남한과 일본을 연이어 때리는 것은 미국의 고립을 위한
한 차원 높은 대미 전략이 이 닐까 나 는 그렇게 본다.
남한과 일본의 자존심과 아킬레스 건이라 할 수 있는 대미 굴종 자세를 건드려
미국으로부터 스스로 거리를 두게 만들고 사사건건 간섭과 제재를 가하는 미국에
반심을 갖게 만들어 미국이라는 나라의 11월 대통령 선거와 코로나 19 감염병으로
정신없는 트럼프와 미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킨 후 재선이 불투명한 11월 이후의 협상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는 것 같아서이다.
남북 연락사무소 폭파 이후 남한에서는 한미 워킹그룹에 대한 비난여론이 일고,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은 남 북한을 동시에 겨냥하는 일본의 한반도 정책이란 것에
일본으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 없는 치부인데 이 를 대미 굴종과 한 일 주둔 미군의 안하무인격인
지위를 부각해 남한과 일본 국민의 자괴감을 극대화하려는 묘수라 볼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북한의 행동에 대해 남한이나 일본, 미국도 어떤 마땅한 대응책을 강구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속수무책임을 북한은 알고 있으리라.
이런 상황에 오기까지 남한은 지난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합의에 준한 어떠한 가시적인 정책들을
내놓지 않았고, 여러 차례 언질을 줬던 대북 전단지 살포에 대해서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한 데서
그 방기한 책임에서 가볍다 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한에서 말하는 그대로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성명을 접하는 나 같은 무지렁이도
부끄러움을 느끼는데, 남북관계가 이렇게 까지 비틀어지도록 손 놓고 먼산인 미국만 바라보던
남한과 일본은 진정 미국에 식민지 정권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일본이 36년 강제합병 후, 뒤를 이어 미국이 이 나라를 점령한 지 75년이 넘어간다
'개 꼬리 삼 년 두어도 황모 못 된다'는 속담 속에 이 나라에 앞날이 있다.
어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