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대소리 시월
스쳐지나는 바람꼬리를 잡아
고드름 눈물지는 낙수를 찍어
"立春大吉" 네 글자를 쓰고
눈덮힌 산하에 비추는 햇볕같이
밝고도 곱게 그늘지지말라 비는
"丙申多慶"이라 외는 고삿소리
파랑새 노래하던 녹두밭 두렁에 서서
裸身의 精을 그러모은 젓대에 실어
한소리 보듬은 꿈을 大地에 채워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