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신읍사거리 세탁소에는
추석이나 설 명절때면 동창놈들 모여앉아 고스톱판을 벌이곤했다.
해마다 모이는놈들은 정해져있고
어쩌다 못보던놈 노름판에 모가지뽑아 들여다보고
주머니털리고 똥씹은 얼굴하던 놈 석건
올추석에는 두셋이 안보인다.
말미에서 남으로가면 두껍바위가 있어야하고
해뜨는 동쪽에는 괸돌이 있어야하듯
있어야할곳에 있을놈이없으니 이빨이 빠진듯하고
밤새 술마시며 짖떠들어야 명절같던 혓바닥이 쓸쓸하다
범배는 저세상간지 한해가 지났다지
용해란놈은 벌써 네해가 넘었다누
허긴 중핵교뒷산이 허물어져 청량계가 건너뵈일듯하다니
그 넓디넓던 여우냇개울이 봇도랑만하게 작아졌으니 그럴법도하겠지
건너다보이던 왕방산둔덕에 신전이들어서고
높다랗던 북쟁이기슭에도 골프장이들어섯으니 옛말대로 뽕나무밭이 바다가되었지
뒷벌 쌍방죽 뚝방아래로는 세종시에서 포천오는 고속도로가 지난다누만
이렇듯 변해버렸느니 사람인들 그자리에 네 가 있을라구
어느날인가
이렇게 바뀌고 변해가듯 내가 볼수없는 날
그 날이...............
내가 어른이 되어갈적에
내 생각으론 나에 아들 딸들이
애비인 나보다 멋지게살고 특별하려니했는데
새끼자랑하던 놈이나
자식못가진 친구나
아들만 둔 놈이나
딸만 낳은 년이나
환진갑지난 지금에보니
울엄마 울아부지와 하나다를게없는
그저 그렇게 살아왔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