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수필)

마눌과 마늘

김 영철 2019. 6. 14. 11:34

 

지난가을 선산옆 밭에 마늘 4접을 심어놓고 거름(비료)한번 대충뿌려주고,
비닐씌우고, 지극정성? 으로 김매고하여 어제 줄기가마르고 꺽여(고라니,
멧돼지가 밟고 헤집어) 부실한 대를 먼저 캐봤다.
6쪽 마늘이 소줏병뚜껑보다 큰것이 드물다.

 

 


마눌-
"큰 농사를 지어봤다면서 마늘밭 다 캐봐야 본전치기밖에 안되겠네"
나-
"이거 갯수를 세어봐! 네접이야 더 나오겠지, 원래 유기농은 수확이 주 는 거야"
마눌-
"돼지꼬리마냥 꼬부라진 마늘쫑 꺽어온것보고 짐작은했지만 콩알만한 이걸
언제 껍질을까고 뭘 할수있어!"
나-
"돼지가 꼬랑지가 작고 꼬였다해서 몸집이 작은게 아니잖아 남은 실한놈
캐면 심은거에 세곱절은 나올거야"
마눌-
"날씨 풀리지않아 비닐걷어내지말라고 그리말했더니 이게 뭐야!"
나-
삼겹살 궈 먹을때 애써 자르지않고 통마늘로 먹으면 제격이잖아"
마눌-
"젓가락에 붙잡히기나해야지 뭔 수로 집어!?"
나-
"알았어! 내 다시는 마늘심지 않을꺼니까!"
마눌-
"멧돼지 고라니놀이터라며 마늘,파 아니면 뭘 얻어먹을수있다고!"
.................!
오천원짜리하나 급히 주머니에 쑤셔넣고 편의점으로 간다.
4,500원주고 담배한갑, 500원으로 라이터사서 깊게 한모금 들이마신다.
하늘을 본다. 지구가 움직이는지 빙글빙글 돈다.
마늘은 먹지도 않았는데 뱃속이 아리고 맵다.
마눌이 언제까지 마늘을 우려먹을지 근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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