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 저 멋드러진 드론작전사령부 창설 기념식행사에 초청받지도 못한 포천시민입니다. 저 자리에는 우리 포천시민의 생존에 대한 안전과 주권 국민의로서의 권리쯤은 아무 거리낌 조차 없으신 분들이 자리하고 계십니다. 이런분들에게 우리의 생각과 의견이 전달되고 정책에 반영되리란 희망을 가졌던 우리 포천시민들은 순진무구하다 못해 포천 사투리로 참 딱 하다 아니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지금 저기서 열리고 있는 행사를 바라보는 심정은 십여년 전 포천에 석탄발전소가 들어온다던 그때와 조금도 틀리지 않다는 것 입니다. 이 석탄발전소로 인해 포천의 민심은 갈라졌고 십여년을 넘은 지금도 앙금이 남아 있다는 것입니다. 그 석탄발전소를 유치하고 허가하고 찬성하였던 사람들 중에 책임을 지겠다는 이도 없었으려니와 궤변으로 일관하며 그 흔한 유감표명조차 하지않은채, 지금 이 시점에서도 승승장구하는 모습에서 우리는 무었을 보았는지 묻지 않을수가 없고, 왜 우리는 그들에게 책임을 묻지도 않고 잊어버린 듯이 그들을 또 지지하며 대표로 나서달라 투표소에서 선택하였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알 수 없는 노릇입니다.
드론작전사령부가 포천시에 입지한다는 소문이 돈 것이 100여일 남짓 합니다. 그 시간 동안 포천시민이 어떤 상황이었는지는 여러분 모두가 알고 있는 그대로입니다.
국방부는 시민의 의견을 듣고 최대한 반영하겠노라 립 서비스로 시민을 구슬리고, 국민의힘이란 정당은 지역대표를 통해 드론작전사령부 입지를 적극 찬성한다 하였으며, 포천시는 “천금같은 기회”라며 온 행정력을 동원해 포천의 발전을 포장하기 바빴고, 지역민을 대표해야 할 시 의회는 반 으로 나뉘어 제 목소리 내기에 급급 하였으며, 가칭 대책위는 포천시민의 참여가 아닌 지역민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 결과, 오늘 저기 창설행사를 넋 잃고 바라보아야 하는 기막힌 현실을 마주 하고야 말았던게 아닌가 합니다.
포천시민 여러분!
우리 포천시에는 동양 최대라는 450만평에 이르는 로드리게스 미군사격장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아시아 최대라는 570만평의 승진훈련장은 167만평을 더 넓혀 737만평에 아파치 헬기 사격장으로도 쓰겠다 합니다. 포천시에는 여단급 이상의 기존 군부대만 해도 일곱 개소가 있는데 여기에 더해 드론작전사령부마저 포천에 창설한다면, 그것도 포천시 중심 주택가에 자리한다는 것은 윤석열정부가 그리 강조하는 상식과 공정에 맞는 것 인지 묻지 않을수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 포천시민은, 포천시장의 드론작전사령부 입지 찬성을 하는 언론 기고문에 나온 글귀같이 “지난 70여년 간 국가안보를 위해 대한민국 그 어느 도시보다 희생을 감내하면서도 끝까지 협조하고 응원을 보내...”온 바도 없을 뿐만 아니라, “군 시설들이 이처럼 국가안보역할을 넘어 국가경제에 이바지할수 있게된 것은 포천시민들의 희생정신과 남다른 애국심”이란 시장개인의 주관에 동의하지 않음을 분명하게 밝혀두면서, 이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이 가져오는 시민들 간의 갈등유발, 주권국민의 권리침해등 제반문제에 대해 영구, 무한책임을 물을 것임을 알리는 바입니다.
가을로 들어서는 9월의 첫날에, 먹고 살아야 하는 생업을 뒤로한채 뜨거운 뙤약볕 아래에서 생존을 외쳐야 하는 현실이 이렇게 아플수가 없습니다. 이 자리에 계신 남성분들에게 여쭙습니다. 군 생활 하실동안 군사작전에서 적 의 제1 타켓이 무었인지는 말하지 않아도 아실줄이라 믿습니다. 그 적으로 부터 제1 타켓이 될 수 있는 드론작전사령부가 우리집 옆에 들어섭니다. 드론작전사령부가 들어서고 나면 우리는 유사시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드론작전사령부로부터 멀찍이 떨어져야 합니다.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남북한간의 전쟁 위험에서 벗어나려면 우리가 이사를 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되고 마는 이 슬픈 현실을 막아보려 했지만 우리는 이길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참담한 심정을 억누르며 연설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9월 1일. 포천시민사회연대 공동대표 김영철.
포천시민, 드론사령부 창설식에 주둔 반대집회 개최 < 수도권 < 전국 < 기사본문 - 내외경제TV (nbntv.co.kr)
포천시민, 드론사령부 창설식에 주둔 반대집회 개최
[수도권=내외경제TV] 양상현 기자 = 드론작전사령부 포천 주둔 반대집회가 지난 9월 1일 포천시 선단동에서 열렸다. 드론작전사령부 창설식이 열린 이날 집회에는 4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해 드론
www.nbntv.co.kr
'섣달에 쓰는 시국선언' 카테고리의 다른 글
10.26혁명 (2) | 2023.10.26 |
---|---|
홍범도장군 흉상철거에 부쳐 (1) | 2023.09.12 |
각자도생(各自圖生) (0) | 2023.08.09 |
늙은이 (0) | 2023.08.05 |
광우병과 핵 폐수 방류 (1) | 2023.06.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