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버들가지 휘감아 돌 듯
다정한 목소리 꽃향기인듯 했고
시냇가 모래밭에 성을 쌓으며
은 모래 금 모래 돋우모아 주셨지요
낙엽 지는 날 당신이 그리워지면
노란 은행잎같은 편지한장 기다려지고
눈 내려 잠 못 드는 겨울밤에는
베갯잇에 얹은머리 꿈이 설어요
은하수 언덕배기 유성이 구르니
몽울몽울 맺은 언약을 끌러보고
보내주신 달빛이 온누리 비추이면
님 그리는 가슴속은 눈물에 젖어요
꽃이 붉게 피는지 그 잎이 지는지도
임이 가시니 달빛이 고와도 그 뿐
계시올 때 들려주던 살가운 목소리
꽃보다 달보다도 더 못잊을 말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