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대소리 시월

소월(素月)을 그리며

김 영철 2010. 12. 18. 04:32

 

봄바람 버들가지 휘감아 돌 듯

다정한 목소리 꽃향기인듯 했고

시냇가 모래밭에 성을 쌓으며

은 모래 금 모래 돋우모아 주셨지요

 

낙엽 지는 날 당신이 그리워지면

노란 은행잎같은 편지한장 기다려지고

눈 내려 잠 못 드는 겨울밤에는

베갯잇에 얹은머리 꿈이 설어요

 

은하수 언덕배기 유성이 구르니

몽울몽울 맺은 언약을 끌러보고

보내주신 달빛이 온누리 비추이면

님 그리는 가슴속은 눈물에 젖어요

 

꽃이 붉게 피는지 그 잎이 지는지도

임이 가시니 달빛이 고와도 그 뿐

계시올 때 들려주던 살가운 목소리

꽃보다 달보다도 더 못잊을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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