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대소리 시월
젓대로 풀어놓은 실안개
차가운 두 뺨 위
눈길로 시치우고
달빛에 비추어
서리 앉은 바늘귀에
단소 가락 꿰이는데
갈대에 서는 울어
정든 님 품을 그려
애타는 밤을
까치발 저려오고
손끝 야릇이 울리는
댓가지 눈금 따라
피리로 감치어
단소로 홈고
젓대로 공굴러
입고도 벗지 못할
저고리를 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