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대소리 시월

바느질

김 영철 2017. 12. 13. 12:56

 

젓대로 풀어놓은 실안개

차가운 두 뺨 위 

눈길로 시치우고

달빛에 비추어

서리 앉은 바늘귀에

단소 가락 꿰이는데

갈대에 서는 울어

정든 님 품을 그려

애타는 밤을

 

까치발 저려오고

손끝 야릇이 울리는 

댓가지 눈금 따라

피리로 감치어

단소로 홈고

젓대로 공굴러

입고도 벗지 못할

저고리를 짓는다

 

'젓대소리 시월'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귀뚜리  (0) 2021.10.15
이 가을이 다 가는 날  (0) 2019.11.13
젓대소리  (0) 2017.06.06
젓대잽이  (0) 2016.09.19
白露에 젓대를잡고  (0) 2016.0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