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시민연대

함께 하십시다.

김 영철 2022. 12. 7. 13:27

안녕 하십니까, 저 김영철이 인사 드립니다.

오늘 이 자리 "포천깨시민연대" 2기 집행부 대표로 선출된 저에 심정은

조선조 선조 때, 이곳 포천.철원 황해도 일대에서 도적으로 불렸던

그 임꺽정의 마음이 지금에 저 와 같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천민으로 낙인찍힌 백정의 자식으로 태어나,

사람답게 살 수 없는 세상을 향해 일곱 의형제들과 나선 길 은 목숨을 걸어야 했고,

그래서 권력에 의해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운명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의지와 용기로 한 시대를 풍미하고서도 난세를 어쩌지 못하고 스러져갔지만. 

 

수백 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정치는 바뀌었으나 민중은 독재에 신음했고

외세를 끌어들인 전쟁으로 아무 죄 없는 백성 수백만 명이 학살을 당해야 했고,

정권을 유지하고, 또 찬탈하려는 자 들에 의해 민중이 희생되는

이 참담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 학생들이 나서고, 깨어있는 시민의 저항과

무혈 촛불 혁명으로 어렵게 세 번에 걸쳐 민주정부를 세웠지마는

정권을 움켜쥔 그들 또한 별반 다르지 않은 행태를 보이다가 이명박근혜에 이어

급기야 머슴으로 부리지도 못할 검찰이라는 악귀들에게 또 나라를 내주고야 말았습니다. 

 

분단된 이 나라에서 남북 간, 외세와의 전쟁의 공포는 하루가 다르게 짙어지고,

경제는 앞날을 알 수 없는 늪으로 빠져들어 인플레로 민중은 막다른 길로 내몰리고, 

온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한 국격이며, 민주주의의 질식과 함께 다가온

검찰 독재 앞에서 노동자는 삶을 포기하고 국민은 희망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국민 알기를 개, 돼지쯤으로 여기고, 본부장 비리로 썩은 내가 진동하면서도

공정과 상식이라는 헛소리를 달고 사는 검찰 독재가 이 나라에 들어서리라고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것이 현실이 되고야 말았습니다.

 

누구를 원망하고 어느 집단의 탓 을 하겠습니까.

국가의 부름을 받은 마흔여섯의 군인이 가훈이 정직이란 이명박이에 의해

끊어진 천안함 속에서 속절없이 죽어가야 했고,

있지도 않은 나라의 구조를 기다리다 세월호에서 304명 꽃 같은 학생들이

진도 앞바다에 수장되는 모습을 텔레비전으로 보내주는 생중계를 보며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만 했습니다.

두 달여 전에는 서울의 한 복판 길거리에서 158명이나 되는 젊음이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한순간에 또 죽어야 했고, 정권에 의해 은폐되고

이 분노할 죽음이 기득권에 의해 모욕을 받고 있습니다. 

 

정치가 투명하고 선출직이 공직자가 올바르다면 우리 "포천 깨시민연대"라는

시민사회단체가 무슨 소용이 있을 것이고, 어떤 할 일이 있을 것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는 지금 민중이 나라를 근심해야 하고,

국민이 위정자들을 걱정해야 하는 이 분노를 어찌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오늘 우리 "포천 깨시민연대"는 지난 3년여 강물을 이루려 물방울 하나하나가 어렵게 모였습니다.

아직은 물줄기가 약하고 메마른 대지를 적실 수원은 부족하지만 작지만 도랑 하나를 이뤘습니다.

우리의 이 도랑 하나하나가 더 모여 시냇물을 이루면 강으로 갈 수 있는 힘이 생기는 것입니다.

 

누가 나를 우리를 보듬어 주기를 바라기보다는 내가 우리가 먼저 나서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보고 싶었습니다.

올곧은 생각으로, 깨어있는 시민으로, 민중 속에 작지만 등불 하나 켜 듭니다.

눈 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오더라도 보듬어 안은 등불 하나 오롯이 지켜 내렵니다.

우리 이 길을 우리 함께 가시지 않겠습니까?

방안 퉁소를 벗어나,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는 세상을 우리가 만들고 열어가 봅시다.

함께 갈 수 있어 용기를 내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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