놋쇠 덩어리 두드려 펴서 구부리고
나 에 가죽을 벗겨 나무통에 씌우고
네 벗이 둘러앉아 가슴을 열어 젖히고
채 를 들어 눈길을 따라 마음을 치노라니
가죽을 내어준 황소의 점고가 영각을 켜면
허리 가늘은 장고에 콧소리와 교성이 일고
단조에 멍들어 아픈 쇳 소리 자즈러질 때
채 에 맞아 아린 가슴속 울음을 토해내는 징
일곱마디 칠채가락에 덩더덩 덩더덩 내딛다
궁다다 궁다다 바람을 가르고 말 을 내달려
마당삼채에 따라온 삽살이 가쁜숨을 몰아쉴 때
휘몰이 짝쇠의 쇠 울음이 남아있던 혼마저 앗아가는
궁다 궁다 구궁다다 궁다 궁 하디 궁 한 인간사
당다당 당다당 당다 당다 당다당 하 많은 설움 응어리져
참을수가 없어 둥 둥 두둥 두둥 둥두둥 울리는 소리
징 하니 답답한 가슴을 열어 내어 보내는 울음
산 허리에 실안개 둘러치고
동산에 달 오르니 그림자 벗 을 삼아
얼쑤 절쑤 오방색 소맷자락 휘날리며
삶 이여 눈물이여 사랑이여 그리움이여 를